▲ 코너 맥그리거(사진)가 '통 큰 기부'에 나섰다. 맥그리거는 다음 달 7일(한국 시간) UFC 229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스포티비 온과 스포티비 나우(www.spotvnow.co.kr)에서 시청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입은 걸어도 이 남자, 따듯하다.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가 패혈증을 앓는 아이에게 1만 유로(약 1300만 원)를 쾌척해 지역 사회 온기를 높였다.

아일랜드 매체 '스포츠 조'는 28일(이하 한국 시간) "맥그리거가 동북부 항구 도시 드로에다에 사는 다섯 살 꼬마 아이 브라이언 버클리에게 1만 유로를 기부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목돈을 건넸다. 버클리는 오랜 기간 패혈증을 앓아 스스로 걷지도, 얘기하지도, 먹지도 못하는 상태다. 소년은 맥그리거 덕분에 민간 치료(private care)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버클리 어머니인 그래인 맥컬러프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졌다. 맥컬러프는 '고펀드미(GoFundMe)'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한 뒤 1만 유로를 모금하기 위해 사연을 올렸다. 아들 배에 삽입해야 하는 튜브 설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익명으로 이뤄진 '통 큰 기부' 출처를 뒤늦게 확인한 맥컬러프는 자기 트위터에 자초지종을 알리고 맥그리거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맥컬러프는 28일 트위터에 맥그리거(@TheNotoriousMMA)를 태그로 연결한 뒤 "영원히 감사하겠습니다. 당신이 내 아들에게 베푼 호의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맥그리거, 당신은 진짜 레전드입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그래인 맥컬러프 트위터 캡처
맥그리거의 따듯한 행보는 이뿐 아니다. 지난 21일 UFC 229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를 향해 쉼 없이 조롱을 퍼부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스포츠 조는 "지난주 맥그리거가 노숙자 재활을 돕는 자선 단체 '이너 시티'에 UFC 229 티켓 2장을 기부했다. (표를 직접 건넨 것은 아니고) 티켓을 경매에 붙여 얻은 돈을 단체에 전달했다. 이너 시티는 7일 동안 노숙자와 그 가족에게 현재 처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모임"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에는 3,000명 넘는 아이들이 집이 없어 곤란을 겪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좀체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수백억 유로를 차관 받아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 한때 '켈트 호랑이(Celtic Tiger)'로 불릴 만큼 승승장구했지만 일상화된 경기 침체에 휘청거리는 상황. 맥그리거 기부가 지역 사회 온도를 한 뼘 올리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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