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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 이종운의 한마디, SK 퓨처스팀 캠프를 바꿨다

작성일: 2019.03.09 11:5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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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가고시마 캠프는 기량 향상과 즐거운 분위기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았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잘 생각해보라. 웃는 사람한테 호감이 가느냐, 인상 잔뜩 찌푸린 사람한테 호감이 가느냐”

이종운 SK 퓨처스팀(2군) 신임 감독은 가고시마 전지훈련을 시작할 때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신임 감독의 첫 캠프인 만큼 선수들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 그런데 이 감독의 첫 주문 사항이 특이했다. “열심히 훈련하자”보다는 “웃으면서 훈련하자”가 먼저였다. 선수들은 캠프의 지휘자가 세워둔 첫 기준점을 어기지 않기 위해 웃어야 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어색함은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바뀌었다.

가고시마 전지훈련은 그렇게 웃음으로 시작해 웃음으로 끝났다. 이 감독이 만든 분위기에 선수들이 서서히 적응했다. 7일 마지막 훈련이 끝날 때까지 그랬다. 대개 캠프 막판으로 가면 선수들은 지치기 마련이다. 아무리 웃음을 강조해도 몸이 힘들면 좋은 인상이 나올 수 없다. 하지만 선수들은 마지막 타격 훈련을 할 때까지 자유롭게 농담을 하며 즐겁게 캠프를 마무리했다.

2군은 몸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힘든 자리다. 1군의 벽이 선수들을 움츠리게 한다. 2군 지도자들은 기술적인 향상은 물론, 선수들의 마음마저 보듬어야 하는 어려운 자리다. 이 감독도 이를 주목했다. 그래서 즐거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캠프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항상 밝은 분위기에서 훈련을 소화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퓨처스팀의 한 관계자도 “분위기만 따지면 올해는 정말 좋았던 것 같다”면서 “감독님부터 항상 웃으면서 다니시는데 코치들이나 선수들이 어두울 수가 없었다”고 귀띔했다. 그렇다고 훈련량이 적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 이 관계자는 “올해 훈련량이 참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1군 선수들과 같이 훈련해서는 1군에 올라갈 수 없다”면서 “자신의 목표나 보완점을 자발적으로 채워나갈 수 있도록 단체 훈련보다는 개인 훈련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큰 부상자 없이 캠프를 마무리했다. 29일간 전지훈련을 치르며 선수들의 기량도 쑥쑥 늘었다. 당장 시범경기에 투입될 인원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향후 SK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올해 당장 1군에 나가야 할 재활 선수들의 경과,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팀에 합류할 새 자원들의 가능성 또한 수확이었다.

포수로는 전경원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야수진에서는 지난해 퓨처스팀에서 가장 뚜렷하게 성장한 안상현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1군과 가까이 있다는 코칭스태프 평가다. 외야수에서 3루로 전향한 김민재는 타격에서 호평을 받으며 이번 캠프 야수 MVP까지 내달렸다. 1군 캠프를 경험한 남태혁 또한 타격폼 수정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기대감이다.

투수 쪽에서는 장민익 이케빈이 연내 1군 도전 청신호를 밝혔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친화력으로 일찌감치 적응을 마쳤다. 재활자인 조영우 백인식은 라이브피칭을 시작해 퓨처스리그 개막 대기가 가능해졌고, 가장 큰 기대주인 김주한은 6월 1군 등록을 목표로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 SK 퓨처스팀은 10일 다시 소집되며, 12일부터 연습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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