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랜드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5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2개뿐인 팀의 선발승을 모두 윌랜드가 기록했다.
변형 패스트볼의 힘이었다. 윌랜드는 이날 109개의 공을 던졌는데 투심이 16개 컷 패스트볼이 15개였다.
이 공들은 카운트 초반, 타자들의 몸 쪽을 공략하는 데 주로 쓰였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투심 패스트볼로 몸 쪽을 보여 주고 좌타자에게는 컷 패스트볼로 몸 쪽을 찔렀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방망이가 나온 삼성 타자들 방망이를 잇달아 빗맞게 만드는 최고의 제구력을 보여 줬다.
여기에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으로 바깥쪽으로 떨어트리거나 각 큰 너클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구도 돋보였다.
빠른 공 위주의 배합에 알맞게 완급 조절을 하며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이날 가장 빛난 것은 뭐니 뭐니해도 제구였다. 삼성 전력분석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윌랜드가 던진 109개의 공 중 사인과 반대로 던진 반대 투구는 10개에 불과했다.
자신의 뜻대로 가지 않은 공은 10개뿐이었다는 걸 뜻한다. 그만큼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쉽게 쉽게 이닝을 지워 갔다.
그러다 보니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2회와 4회 각각 볼넷과 안타로 선두 타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잘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3회엔 2사 후 실책으로 주자가 출루하고 곧바로 다음 타자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계속된 2사 2, 3루 위기에서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끄기도 했다. 이원석을 삼진으로 잡은 공은 각도 큰 커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