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개인 1022일 만의 선발승을 따낸 롯데 장시환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장시환(32·롯데)이 확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버티고 버틴 결과는 개인 1022일 만의 선발승으로 돌아왔다. 

장시환은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장시환의 선발승은 2016년 6월 14일 수원 한화전 이후 무려 1022일 만이었다. 

장시환은 올해 부임한 양상문 롯데 감독의 히든카드다. 선발 로테이션에 난 구멍을 메우기 위한 방법으로 장시환 선발 전환 카드를 꺼냈다. 팀 안팎으로 기대가 큰 선택이었다. 그러나 첫 등판은 좋지 않았다. 지난 달 27일 사직 삼성전에 나갔으나 2⅔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얻어맞는 등 고전한 끝에 6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2회 투구 내용은 좋았지만 3회에 와르륵 무너졌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첫 등판보다는 전반적인 제구가 좋았다. 특히 변화구 쪽에 실투가 많지 않았고, 첫 경기처럼 높은 코스도 많지 않았다. 공에 힘도 유지하며 SK 타선을 잘 막았다. 무엇보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것도 좋았다.

1회 2사 후 김강민에게 좌전안타와 도루를 연거푸 내줬지만 로맥을 3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2회에도 2사 후 정의윤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역시 후속타를 막았다. 3회에는 선두 김성현에게 좌전안타 후 후속타를 막았다.

첫 위기는 4회 찾아왔다. 2-0으로 앞선 4회 1사 후 로맥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로맥 최정에게 모두 큰 파울홈런을 맞기도 했다. 이어진 2사 1,2루 정의윤 타석에서는 폭투에 이어 볼넷까지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렸다. 첫 시험대였다. 하지만 최항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낙폭이 기가 막힌 공이었다.

점수가 이어진 5회에도 무사 1루에서 노수광 고종욱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고 힘을 냈다. 제구가 조금씩 날리는 경향은 있었지만 떨어지는 변화구가 카운트 싸움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의 특별함을 아는 까닭인지 진명호 고효준 구승민 서준원으로 이어진 불펜도 힘을 내며 장시환의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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