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최근 카림 벤제마(31, 레알 마드리드)가 살아났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벤제마는 최근 5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며 레알을 먹여 살리고 있다.
벤제마는 2018-19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떠난 이후 사실상 레알의 득점을 도맡고 있다. 이번 시즌 이미 48경기에 나서 26골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0.51 골을 기록한 셈. 개인 레알 커리어 최다 골은 2011-12시즌 52경기 32골이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커리어 하이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어지는 벤제마의 활약에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지난 7일(현지 시간) "벤제마가 레알의 영입 플랜을 바꿨다. 호날두 없는 공격진에서 벤제마가 활약 중이다"면서 "호날두 없이 벤제마는 한 단계 높은 곳에서 뛰고 있다. 그리고 그보다 나은 공격수를 합리적인 가격에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며 레알이 벤제마의 기량을 확인하고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 기록엔 '허수'가 있다. 벤제마가 리그 31라운드까지 17골을 기록하며 활약 중인 것은 맞지만, 2018-19시즌 스페인 라리가 31라운드 기점으로 리그 5위권 팀(1위 바르셀로나-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4위 헤타페-5위 세비야)을 상대론 득점이 없다. 6위 발렌시아에 2경기 1골, 7위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에 2경기 1골이 전부다. 이어 8위 아틀레틱 빌바오, 9위 레알 베티스, 10위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벤제마의 득점은 11위 CD 레가네스를 기점으로 20위 우에스카까지 10팀을 상대로 15골이 집중돼 있다. 강팀에 약하고, 약팀에 강한 전형적인 수치가 증명되는 것이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와 16강 2경기까지 8경기를 봐도 그렇다. 벤제마는 8경기에서 4골을 넣었는데, 아약스전에 1골을 넣었고 나머지 3골은 상대적 약체인 빅토리아 플렌과 2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CSKA 모스크바, AS 로마를 상대론 각각 2경기에서 무득점인 벤제마다.
레알은 폴 포그바와 에덴 아자르를 영입 최우선에 두면서 최전방 공격수 영입 순위는 다소 밀린 모양새다. 하지만 상세 데이터를 보면 레알은 2019-20시즌을 앞두고 강팀에도 강한 특급 공격수 영입은 필수라는 사실이 명확하다. 호날두는 자국 리그에선 바르사, 아틀레티코에 강했을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럽 강팀을 상대로도 빼어난 활약을 했다. 그래서 레알이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이 이를 모르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