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드라마 '이몽'(異夢)'은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9일 오후 서울 상암MBC M라운지에서 열린 MBC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드라마 '이몽'(異夢)'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연출자 윤상호 PD와 김승모 CP가 참석했다.
'이몽'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과 무장 비밀결사 의열단의 단장 김원봉(유지태)이 벌이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요원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 등이 출연한다. 독립을 위해 싸웠던 의열단과 또 다른 독립운동가들,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대중적 코드와 함께 조명할 예정이다. 윤상호 PD와 김승모 CP는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모 CP는 "100주년을 맞이 이런 드라마가 하나 없으면 그분들에게 죄송할 것 같다. 자금적, 사업적으로 리스크가 있지만 꼭 만들어져야 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며 "역사라서, 위인이라서 머리로 기억하기보다는 재미있게 보시고 그분들이 좋아서 찾아 보시고 알게 되시길 바랐다. 저희가 시청자들에게 뭔가를 전달하기보다는 재미있게 보시고 그분들을 좋아하게 되시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250억 예산의 대작으로 기획됐던 '이몽'은 한층 타이트한 기획과 설계 속에 약 200억 규모로 제작 중. 현재 총 40부작 가운데 30부작 정도가 완성됐다. 예산, 흥행에 대한 부담과 관련해 김 CP는 "MBC가 해야하는 것 아니야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정도 규모는 감당할 수 있겠다는 판단 아래 일단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면서 "그 시대 그 분들을 기리자고 만들었는데 안 보시면 안된다. 많이 보시기를 바랐다. 시청자 분들이 쉽게 재미있게 보시고 통쾌함과 애환을 느끼시고, 일생의 많은 것을 거셨던 삶을 느끼시길 바랐다. 첩보 액션 로맨스 등이 가미됐다"고 설명했다.
윤 PD는 "의열단이라는 단체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일제에게 가장 위협적이었고, 그 단체를 만든 인물이기에 역사적으로 그 인물을 덮을 수 없었다. 그 인물을 상징적으로 내세웠다고 보시면 된다. 무장독립운동투쟁을 한 여러 인물이 함께 있다. 그와 함께 허구의 인물이 있는 다이나믹한 이야기 속에 김원봉을 다뤘다"고 설명했다.
윤 PD는 "배우 유지태씨도 김원봉 역할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처음에는 굉장히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출발했던 것이 사실이다. 유지태씨도 아 이런 입장이구나 충분히 이해하셨고, 본인도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먼저라는 관점이 있으셨다"고 밝혔다.
또 여주인공 이요원에게 감사드린다며 "먼저 거론된 배우가 있었음에도 작품의 의도와 뜻을 높이 사서 이영진 역할에 뛰어들어 주셨다. 굉장히 열연하셨다. 이요원씨가 이몽의 주인공으로서 운명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CP는 여주인공 이영진에 대해 "가상의 여성이지만 기여에 비해 덜 알려진 여성 독립운동가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일본인 수양딸로 일본인의 가정에서 자랐다는 설정인데 그것이 상징하는 바가 있다. 복잡한 한일간의 관계. 일본 여행가거나 일본 제품을 소비하면서 느끼는 일종의 죄책감. 양극을 오가는 애증을 담고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윤상호 PD는 "'미스터 선샤인'의 30년 전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모던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1930년대 저희가 상상하던 웬만한 것이 존재했다. '이게 그 때 있었어?' 하던 것들이 조사하면 다 있었다. 이번에 작품을 하면서 1930년대 어마어마한 발전이 있던 시대라는 걸 알았다. 거기에서 드라마의 재미를 줄 수 있게 조금 더 융통성있게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겠다는 야심은 통할까. '이몽'은 오는 5월 4일 오후 9시5분 첫 방송을 앞뒀다.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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