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유희관 ⓒ 잠실,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함덕주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함)덕주 고기 사줘야겠어요."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시즌 3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지만, 미안한 마음이 클 후배를 먼저 생각했다. 유희관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 투수 함덕주가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흔들리면서 유희관의 승리가 날아갔다. 경기는 연장 10회말 김재환의 끝내기 홈런으로 두산이 3-2 진땀승을 거뒀다. 

유희관은 경기 뒤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팀이 이겨서 괜찮다. 8회에 조금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박)치국이가 병살타로 잘 막아줘서 고마웠다. 더 던지지 못해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덕주가 블론 세이브를 신경 쓰지 않았으면 했다. 더그아웃에서는 따로 위로의 말을 건네주진 못했다고 한다. 유희관은 "혹여나 표정에서 결과에 따라 티가 날까봐 안에 들어가 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유희관은 "불펜들이 그동안 잘 막아줬다. (함)덕주가 실점하긴 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같이 룸메이트를 오래 하기도 했고, 아끼는 후배다. 신경 쓰지 말라는 의미로 오늘(29일) 고기를 사줘야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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