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정면 승부’ 이현호, 미래 에이스 입증

작성일: 2015.10.04 16:59 김건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어린 투수들의 고질적인 문제는 제구다. 빠른 공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도 미완의 대기로 남는 경우가 많다. 이런 면에서 1992년생 이현호가 보여 준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안정감만큼은 어느 에이스 못지않았다.

이현호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9-0 승리에 앞장섰다. 팀의 정규 시즌 3위를 확정 지은 천금 같은 호투였다.

이현호는 9월 팀 자체적으로 선정하는 ‘두타 9월 MVP'에 박건우와 함께 선정됐다. 9월 선발(3경기) 중간(2경기)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면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4.58로 팀이 3위로  도약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좋은 기세가 이날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기 충분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KIA 타선을 상대로 2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최고 시속 144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은 상대 방망이를 압도했다. 그 사이 타선은 2점을 뽑으면서 이현호를 도왔다.

이현호는 자신감이 붙어 정면 승부를 이어 갔다. 3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는데 9번 타자 박찬호를 상대로 던진 6개 공 모두 패스트볼이었다. 패스트볼 자체로 상대를 압도했기 때문에 간간이 섞어 던진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의 위력은 배가됐다.

무엇보다도 볼넷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호투가 지속될 수 있었다. 4-0으로 달아난 4회 2-3-4번타자를 상대로도 선택은 정면 승부. 선두 타자 김원섭을 삼진 처리한 뒤 김주찬과 필은 각각 2루, 중견수 뜬공으로 간단하게 잡았다. 5회 1사 후 나지완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는 없었다.

이현호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도 이현호는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대타 황대인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신종길과 빠른 승부를 펼치다가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원섭을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이현호는 다음 타자 김주찬과 승부에서 우전 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앤서니 스와잭에게 넘겼다. 잘 던졌어도 총력전을 선언한 두산으로선 계산된 선택이었다.

볼넷 없이 정면 승부를 펼치면서 안정감만큼은 장원준과 유희관에 못지않았다. 타자와 승부를 주도하는 투구 내용은 미래 에이스로 불려도 손색없었다. 이현호에게는 탄탄대로까지 열려 있다. 상무에서 병역의무를 마쳤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구원으로 나설 공산이 크지만, 내년 시즌 선발 한 자리를 맡을 것이 틀림없는 활약이다.

[사진] 이현호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