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에 2-0으로 승리한 수원 삼성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대구, 이성필 기자] "오늘은 응원하러 왔습니다."

수원 삼성이 없는 살림에서도 잘 뽑은 외국인 선수들로 웃고 있다.

수원은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3라운드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2점을 얻으며 5위 대구(33점)에 1점 차 6위를 이어갔다.

수원이 가장 원했던 상황이 모두 나왔던 경기다. 전반 42분 바그닝요가 올해 리그 첫 골을 넣으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바그닝요는 지난해 기대를 받으며 부천FC 1995에서 수원으로 이적했지만, 7골에 그쳤다. 부상 등에 발목 잡혔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일단 주어진 기회에서 골을 넣었다는 그 자체로도 이임생 감독을 기쁘게 했다.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아담 타가트의 리그 5경기 연속골 행진이다. 타가트는 후반 29분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절친 안토니스의 왼쪽 측면 가로지르기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13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유지했다.

타가트가 프로에 입문하고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시즌은 2013-14 시즌 뉴캐슬 제츠(호주)에서의 16골이다. 호주를 벗어나서는 풀럼(잉글랜드)과 던디 유나이티드(스코틀랜드)에서 모두 무득점이었다.

익숙지 않은 한국 환경에서 완벽한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는 타가트다. 경주한국수력원자력과 FA컵 8강전과 유벤투스 친선경기 골까지 더하면 7경기 연속골로 물오른 감각을 과시한다.

타가트, 바그닝요 두 외국인 공격진의 활약에 기존의 데얀과 한의권까지 경쟁하면서 공격진의 부담은 줄었다. 고교생 공격수 오현규도 방학을 맞아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해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후방 조력자인 안토니스가 첫 경기부터 환상적인 킬러패스와 너른 시야를 보여주면서 기대감은 더 커졌다.

덕분에 수원은 주전 자원인 주장 염기훈과 유망주 전세진의 부상 이탈에도 일단 안심하고 여름을 나게 됐다. 대구전 시작 전 만난 염기훈은 "부상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조금은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응원하러 내려왔다"며 밖에서 선수단 지원 사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염기훈은 지난 7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19라운드에서 무리하게 뛰다 전반 42분 부상으로 빠졌다. 당시 이 감독은 "염기훈은 발바닥 뒤꿈치 염증이 심하다"며 걱정했다.

알고 보니 족저근막염이었다. 발을 내미는 그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수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기도 하고 회복이 좀 늦어지는 것 같다. 워낙 의지가 강하고 의욕이 있는데 무리시키지 않으려 재활 강도를 조절하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세진도 마찬가지다. 왼발등 피로 골절이었지만, 꿈의 무대였던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뛰기 위해 숨기면서 결승전까지 소화했다. 수원 관계자는 "이미 부상이 있었는데 숨기고 월드컵에 나섰던 것 같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8월 말에나 복귀 가능한 염기훈, 전세진이다. 이임생 감독은 "의무팀으로부터 부상이 다소 깊다는 연락을 받았다. 8월 말에나 복귀 가능하지 싶다"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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