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독점영상 '얼티밋 인사이더(Ultimate Insider)'


[SPOTV NEWS=이교덕 기자] 프로파이터는 두 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다. 체력을 키우고 기술을 연마해 경기당일 승리해야 하는 '승부사'여야 하지만, 전날 계체를 통과해야 하는 '프로다이어터'도 돼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일을 더 하는 파이터들이 있다. 상대를 도발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트래시토커'들이다. '아메리칸 갱스터' 차엘 소넨이 대표적.

소넨의 은퇴 후 그의 아성을 넘보는 파이터가 바로 '노토리어스' 코너 맥그리거(26, 아일랜드)다. UFC 페더급 파이터로 19전 17승 2패의 전적을 기록 중인데, 15승을 (T)KO로 따낸 결정력 높은 타격가다. 2011년부터 13연승 중이고, UFC에선 5연승(무패)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챔피언 조제 알도와 격돌할 예정이다.

말솜씨가 좋아 입만 열면 기사가 된다. 지난 18일 UFC 파이트나이트 59 계체를 마치고 꺼낸 말은 "아일랜드의 침공은 계속된다. 145파운드다. 정확히 타이틀전 체중이다. 알도에게 내가 간다고 말해줘라"였다. 다음날 시버를 KO시킨 직후, 그는 철장을 넘어 관중석에 있던 알도에게 다가가 큰소리치며 도발했다. 언론의 시선을 끌어올 줄 안다.

맥그리거는 자신이 트래시토크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미국 언론은 내가 내뱉는 말을 모두 '트래시토크'로 치부하는데 나는 사실을 이야기한다"며 "상대선수와 체급에 관한 상황을 나름대로 평가하고, 누군가 물었을 때 내 생각과 사실을 기반으로 대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말은 다 사실이다. 사실이 아니면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없는 걸 지어내는 성격이 아니다. 왜 지어내는지 모르겠고 지어내고 싶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미 여러 독설가들은 '독설의 기술'에서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소넨은 "말은 가슴에서 나와야 한다. 갈등을 억지로 만들려고 하지 마라. 경기를 홍보하려고 하면 안 된다. 그저 자유로운 느낌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고, 한국의 대표 권아솔은 "나는 진심을 담아 도발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렇지' 하며 좋아한다"고 했다. "경기 홍보를 하려고 거친 말을 내뱉는 게 아니다. 내 생각을 말하니 사람들이 내 말에 반응할 뿐"이라는 맥그리거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자신의 말은 '허세'가 아니라 '약속'이라고 한다. "난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먹으면 숨기지 않고 세상에 알린 다음 목표한 바를 이룬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머릿속에 다 그려진다. 언제나 머릿속의 그림이 현실이 되기 때문에 세상에 알리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것을 "내 예지력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강력한 자신감이 없다면 진심을 담은 도발도 있을 수 없다. 자신은 말뿐인 파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상대의 눈을 보면 숨겨진 감정이 다 보인다. 상대의 움직임보다 눈을 읽는 게 쉽다. 겉으론 자신만만해 보이지만 내겐 다르게 보인다"면서 1라운드 KO승을 빼앗아낸 상대 더스틴 포이리에와 디에고 브랜다오를 예로 들었다.

"포이리에의 눈에는 뭔가를 이루려는 욕망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같잖아 보였다. 결국 내 예상대로 경기가 끝났다"고 했고 "브랜다오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은 카메라 앞에서 허세 부리길 좋아한다. 그도 다를 바 없었다. 그는 분명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경기 후 인터뷰하는 걸 보니 경기가 끝난 걸 다행으로 여기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분위기는 이미 페더급 타이틀도 거머쥔 듯하다. 그래서 맥그리거에게 주목한다. 왠지 막무가내 허풍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격투기 경기는 선수를 심적으로 지치게 한다. 체육관에서는 잘만 싸우다가도 옥타곤에 오르는 순간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멘탈이 붕괴돼 얼어붙는 선수들이 있다. 난 눈곱만큼도 긴장하지 않는다. 내겐 다 워밍업일 뿐이다."

알도와의 타이틀전은 원래 5월 24일 UFC 187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맥그리거의 코치 존 카바나는 여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힌다. "많은 아일랜드 팬들이 라스베이거스 행 항공편을 예약하려고 한다는데 공식발표 전까지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성공적인 흥행은 이미 보장돼있다.

[사진] 맥그리거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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