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질롱과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최근 입국한 두산 선수단은 11일 잠실구장에서 다시 소집됐다. 이틀간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투수와 야수조로 나뉘어 3시간가량 자체 훈련을 진행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잠실구장
두산은 이날 잠실구장 중앙출입구에 열 감지기를 설치해 선수단은 물론 관계자와 취재진 모두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마스크 착용도 필수로 했다. 과거에는 쉽게 볼 수 없던 풍경이었다.
우렁찬 함성도 평소보다 줄어든 하루였다.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마스크 착용 때문이었다. 취재진의 접근이 일부 제한된 가운데 코칭스태프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을 지휘했고, 일부 선수들도 마스크를 쓰고 구슬땀을 흘렸다. 선수단 대부분은 휴식 중에는 마스크를 잊지 않고 착용하는 모습이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마친 김태형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개막전이 연기됐다. 분위기가 어수선한 점만큼은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선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감독으로서 부상이 염려된다”고 현재 분위기를 설명했다.이어 “결국 개막전 일정이 언제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그때까진 자체 정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방법뿐이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도 조심 또 조심
외국인선수의 눈에도 국내 상황은 심각한 모습이었다.
몇몇 다른 구단 외국인선수들과 달리 동료들과 함께 입국한 크리스 프렉센은 “지금 상황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고향인 미국에서도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나 역시 항상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잠시 고향으로 돌아간 몇몇 외국인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각자의 선택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는 여기 남아서 올 시즌 준비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장 오재원 역시 최근 상황이 혼란스러운 눈치였다. 기본적인 위생 청결은 지키고 있지만, 통제만으로 전염을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오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7000명이 넘었다고 들었다. 우리로선 열심히 몸을 만들어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개막 연기는 KBO의 결정이다. 선수들로서는 불만은 없다. 그저 일정이 나올 때까지 준비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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