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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잠재력 검증… 박성한, 이제 '자신의 수비'만 보여주면 된다

작성일: 2021.05.31 12: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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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주전 유격수 시험대를 거치고 있는 박성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에 유격수는 항상 아픈 손가락이었다. 수많은 선수들이 주전 선수였던 김성현(34)에게 도전했지만, 결국 김성현만한 실적을 낸 선수는 없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킨 김성현의 능력도 인정해야겠지만, 세대교체와 뎁스도 생각해야 하는 구단으로서는 도돌이표였다. 

헥터 고메즈라는 외국인 유격수까지 써본 SSG는 2017년 이후 유격수 공격 지표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2017년 이후 유격수(선발 선수 기준)로 나선 선수들의 합계 타율은 0.255로 리그 최하위다. 리그 평균(.271)보다 제법 떨어진다. 출루율(.317)과 장타율(.339) 모두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아마추어 당시 ‘유격수가 된다’는 선수들을 수없이 뽑아도 봤고, 계속 기회도 줬지만 공·수 모두에서 이렇다 할 성과물은 없었다.

올해 기회를 얻은 선수는 박성한(23)이다. 효천고를 졸업하고 SSG의 2017년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 지명을 받은 박성한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수비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케이스다. 좋은 풋워크와 강한 손목의 힘, 그리고 어깨가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군 문제를 일찍 해결한 박성한은 지난해 중반 제대 이후부터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김성현을 멀티 백업으로 돌리고, 박성한을 주전으로 쓰는 구상을 일찌감치 그렸다.

일단 공격 지표에서는 합격점이다. 30일까지 42경기에 나가 타율 0.298, 1홈런, 16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6이라는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전형적인 거포는 아니지만 언제든지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손목의 힘과 펀치력을 갖췄다. 박성한의 OPS는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유격수 중 3위(1위 마차도·2위 노진혁)에 해당한다. 이 정도 성적만 유지하면 공격에서는 남부럽지 않다.

문제는 수비다. 올해 벌써 1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기량 부족보다는 경험 부족이라고 말한다. 어려운 타구가 아닌데 포구나 송구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적잖았다.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어깨를 짓누를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 번 흔들리면 계속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음도 부인할 수 없다. 김 감독이 말하는 경험 부족이다.

하지만 자기 수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실책 13개’로 드러나는 현재 이미지보다는 충분히 더 좋은 수비를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조금 더 침착해지고, 경험이 쌓이면 계속해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최근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찬형(25)의 가세도 나쁜 일은 아니다. 서로 경쟁하고, 체력을 안배하면서 한 시즌을 버텨낼 수 있다. 어차피 김찬형은 미필이라 구단으로서는 박성한을 밑그림에서 지울 수가 없다.

현재의 공격 생산력에 수비가 더 좋아질 수 있다면 한 팀의 주전 유격수로서 부끄럽지 않은 성적이 완성된다. 기회는 충분히 있을 것이고, 공격은 잠재력을 증명했다. 이제 수비에서 자신의 것을 보여주는 일이 남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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