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UFC 여성 플라이급 파이터 김지연(31)이 1년 1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김지연은 5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91 언더 카드에서 '리버풀 돌주먹' 몰리 맥칸(31, 영국)에게 3라운드 종료 0-3(28-29, 28-29, 28-29)으로 판정패 했다.

UFC 7번째 경기에서 생애 첫 연패 쓴맛을 봤다. 김지연은 2017년 6월 옥타곤 데뷔전에서 루시 푸딜로바에게 판정패했지만 이후 3승 1패를 쌓아 연착륙에 성공했다.

2019년 12월엔 UFC 여성 플라이급 랭킹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나 지난해 8월 알렉사 그라소에게 패하며 상승세가 끊겼다. 13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랭킹 재진입 동력을 얻고자 했지만 고개를 떨궜다.

리버풀 출신 복서형 타격가인 맥칸은 근접전 연타가 장기인 파이터. 여성 파이터로는 드물게 10승 가운데 4승을 KO로 장식한 '돌주먹'이다.

김지연은 피하지 않았다. 터프하게 전진하는 맥칸과 정면승부를 택했다. 끊임없이 왼쪽으로 돌며 주먹을 뻗고 영리한 근거리 레슬링으로 맥칸을 괴롭혔다. 1라운드 2분께엔 호쾌한 카운터로 상대를 뒷걸음질치게 했다.

2라운드 역시 비슷했다. 라운드 1분 50초쯤 묵직한 원투 펀치로 맥칸 기세를 눌렀다. 시간이 갈수록 맥칸 전진 속도가 현저히 줄었다. 반면 김지연 위빙과 스텝 수는 일정했다.

다만 간간이 허락하는 '한 방'이 매서웠다. 맥칸 강점인 근접전 연타가 중간중간 김지연 안면에 꽂혔다. 확실히 주먹에 무게감이 있었다. 근거리는 맥칸, 원거리는 김지연이 강점을 보인 채 2라운드가 종료됐다.

3라운드도 선제공격은 맥칸이 맡았다. 임팩트에서 맥칸이 좀 더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김지연은 타격 횟수와 유효타 수에서 앞서며 준수한 경기 운용을 보였다.

하나 경기 종료 1분 전 맥칸이 눈부신 뒷심을 발휘했다. 타격·유효타 수도 막판 1분에 뒤집혔다(106-114, 95-112). 

결국 김지연은 레퍼리 3인에게 표를 얻지 못했다. 미국 전지훈련을 거치며 몰라보게 향상된 레슬링과 카운터 정교성에도 판정패란 아쉬운 결과를 손에 쥐었다. 

김지연은 2013년 프로로 데뷔하고 6승 2무를 기록한 뒤 UFC에서 3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총 전적은 9승 2무 4패.

맥칸은 연패 흐름을 끊었다. 2019년 10월 옥타곤 3연승을 완성한 후 탈리아 산토스, 라라 프로코피오에게 만장일치 판정으로 연이어 졌는데 김지연을 제물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통산 전적을 11승 4패로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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