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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포트] '선발 변신' 조상우 "마음은 그대로"

작성일: 2016.02.22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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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현철 기자] "다치지 않고 풀타임으로 뛰어야지요. 이제는 선발이니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4년 전이던 2012년. 대전고 3학년이던 조상우(22, 넥센 히어로즈)는 사이드암 조영빈(한양대)과 원투 펀치로 팀을 이끌었다. 최고 구속 153km까지 던지는 파워 피처로서 기대를 모은 조상우는 예상대로 넥센에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NC 우선 지명 제외)로 선택을 받았다. 2014년부터 넥센 마운드에서 필승 계투로 두각을 나타내던 조상우는 이제 고교 시절 익숙했던 그 자리로 간다.

셋업맨 한현희의 팔꿈치 수술로 지난해 말 시름에 빠졌던 염경엽 감독은 고심 끝에 조상우에게 선발 전향을 제안했다. 불펜진에 새로운 선수들을 세우고 4년 전 1순위로 뽑은 조상우를 지명 순위에 마침맞은 선발투수로 놓는다는 복안이다.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 가치를 우선한 결정이다. 조상우는 스프링캠프에서 차근차근 선발투수로 바뀌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위주 훈련을 치르는 넥센. 그에 맞춰 선발에 알맞은 투수로 훈련하고 있는 조상우는 최근 몸 상태를 묻자 "70% 정도 되는 것 같다. 시즌 개막에 맞춰 100%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계투로서 완급 조절이나 다양한 구종 구사에 신경 쓸 일이 없던 조상우라 선발 도전 자체는 의의가 크다. 염 감독은 2015년 한현희를 선발로 돌릴 때처럼 "만약 실패하더라도 떨어지는 변화구 등을 익혀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행착오는 앞으로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줄이고자 합니다. 훈련하면서 걸림돌을 하나하나 치우려고요. 데뷔하던 2013년에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 정도 뛰었는데 그래도 그때보다 제구력이 나아졌어요. 그때는 한가운데를 겨냥하고 던져도 공이 멋대로 날아갔는데.(웃음) 체인지업이나 커브는 계투로 나갈 때도 가끔 던져서 구사하는 데 힘들지는 않아요. 문제는 선발 실전에서 잘 들어가야 되는데."



프로 야구 선수는 게임 캐릭터가 아니다. 게임의 선수라면 쉽게 포지션을 바꾸거나 보직을 변경할 수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무엇보다 선수의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마음으로 선발로서 던질 것인지 묻자 조상우는 이렇게 답했다.

"마음가짐이 바뀐 것은 없어요. 완급 조절 등 차이는 있겠고 경기당 1~2이닝 막는 것과 경기를 만들어 가느냐의 차이일 뿐 던지는 마음은 아마 변하지 않을 겁니다. 상대 타자를 막고 득점을 봉쇄하는 데 투수가 달라질 것이 뭐가 있겠어요."

조상우는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해 초대 챔피언의 기쁨을 누렸다. 11월 8일 일본과 개막전 0-5 패배 속에 조상우는 계투로서 무실점투로 분전했다. 정작 자신이 한 것이 거의 없다며 겸손하게 이야기했지만 말이다.

"제가 잘 몰랐던 선배들의 훈련 과정과 경기 활약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선배들의 행동 하나 하나에서 정말 배울 점이 많았어요. 야구를 보는 시야가 전보다는 넓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선발로도 조상우의 시즌 목표는 다르지 않다. 그저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뛰는 것. "이제는 선발투수니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개근 선발이 되고 싶습니다"며 '고척돔 시대' 새 에이스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영상] 조상우 인터뷰 ⓒ 영상취재 오키나와(일본), 송경택.

[사진] 조상우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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