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앤더슨 실바(40, 브라질)와 마이클 비스핑(36, 영국)의 경기는 사실상 4라운드에서 승부가 갈렸다.

두 선수는 28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84 메인이벤트에서 맞붙었다. 5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쥔 것은 비스핑이었다.

채점 결과는 3-0(48-47,48-47,48-47). 심판 세 명 모두 1·2·4라운드를 비스핑이 이겼다고 봤다. 플라잉 니와 앞차기 등 결정적인 타격이 있던 3·5라운드는 실바에게 줬다.

1·2라운드 실바의 안면에 펀치를 적중시킨 비스핑이 초반 흐름을 잡았다. 그런데 3라운드 종료 직전, 비스핑이 마우스피스가 빠져 이것을 심판 허브 딘에게 알리려다가 실바의 펀치 연타에 충격을 입었다.

실바의 플라잉 니까지 맞고 비스핑은 풀썩 주저앉았다. 추가타를 맞았다면 그대로 승리를 내줄 뻔했다. 종료 버저가 비스핑을 살렸다.

실바는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해 케이지 펜스로 올라가 만세를 부르며 승리 세리머니를 했다. UFC 관계자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하자, 실바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4라운드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줄 수 있었지만, 비스핑은 얼굴에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대미지를 숨기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비스핑은 위기의 4라운드를 따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승부의 분수령에서 보인 집중력이 빛났다.

2010년 10월 추성훈과 O2 아레나에서 싸워 이기고 5년 4개월 만에 홈에서 경기한 비스핑은 잉글랜드에서 또 승전고를 울렸다. UFC와 계약하기 전 잉글랜드에서 10연승 무패를 달렸고, 옥타곤에선 6전 6승하고 있던 그는 이번 승리로 '잉글랜드 17승 무패(영국 18승 무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실바와 비스핑의 경기는 이날 대회에서 최고의 명승부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Fight Of The Night)'로 선정됐다. 두 선수 모두 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사진] 앤더슨 실바와 마이클 비스핑 경기 채점표

[영상] 앤더슨 실바와 마이클 비스핑 경기 하이라이트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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