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표 146km 커터…두산전 아픔이 만든 비밀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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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후반기가 아쉬웠다. 8월 7경기에서 4실점하면서 월간 평균자책점이 5.68에 달했다. 무승부 폐지로 등판 횟수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9월 이후 2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지만 2패와 3블론세이브에 고개를 숙였다.
고우석도 "비록 개인 기록을 단순하게 봤을 때는 좋다고 할 수도 있지만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부진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9월 이후 어려웠던 경기가 많이 나왔는데 그때 조금 더 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특히 아쉬웠던 것은 팀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중요한 경기에서 블론 세이브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LG 류지현 감독은 고우석의 고전이 반복되는 와중에도 믿음을 놓지 않았다. "한 번 실패한 뒤에는 부진이 오래 가지 않는다"고 변호했다. 고우석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투수라는 점도 강조했다.
고우석도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고우석은 "블론 세이브를 한 경기는 전부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좋았던 경기보다는 안 좋았던 경기가 더 많이 기억에 남는다. 안 좋았을 때의 경기를 여러 번 다시 보면서 배우려고 한다. 부진한 경기에서 오답 노트를 쓰는 느낌으로 배울 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고우석의 변화는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고우석은 지난 10월 23일과 24일 열린 두산과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에 전부 등판해 2⅔이닝 2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에 그쳤다. 부상 후 갓 복귀한 양석환에게 동점 홈런을 내주며 블론 세이브가 늘어났다.
그런데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전과 완전히 다른 볼 배합으로 두산 타자들을 잡아냈다. 점수 차가 6점으로 벌어진 상황이기는 했지만 두산 타자들은 직구보다 커터를 많이 던지는 고우석을 보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고우석은 이 경기에 대해 "슬라이더로 던지는데 손끝의 움직임에 따라 공의 구속과 움직임이 슬라이더가 되기도 하고 커터가 되기도 한다. 포스트시즌에는 시즌과는 다른 투구 패턴으로 타자와 상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 오답 노트가 내일을 준비하는 방법이었던 것처럼 고우석은 지금도 한 해를 돌아보며 내년을 대비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에는 변화구를 던지는 것이 좀 더 편해졌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 투구 밸런스를 찾는 방법 등을 배운 것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마무리로 보낼 네 번째 시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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