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퍼거슨은 12연승 후 3연패로 부진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하파엘 도스 안요스(37, 브라질)는 2004년부터 매년 한 경기 이상 뛰어 온 개근생이다.

그러다가 17년 만에 처음 결석했다. 2021년엔 케이지에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부상 때문에 10월 예정돼 있던 이슬람 마카체프와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 컸다.

예전 같지 않은 위상의 도스 안요스가 재기를 꿈꾸며 겨냥하는 파이터가 있다. 12연승 후 3연패로 추락하고 있는 토니 퍼거슨(37, 미국)과 재대결을 바란다.

도스 안요스는 새해 첫날 트위터로 "퍼거슨, 2월 20일(한국시간) 계획 있어? 난 뛸 수 있다고 UFC에 얘기했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도스 안요스는 2016년 11월, 5라운드 혈전 끝에 자신에게 판정패를 안긴 퍼거슨에게 설욕하고 존재감을 되찾겠다는 계산이다. 

도스 안요스의 현재 랭킹은 라이트급 6위다. 한 계단 밑인 7위 퍼거슨을 밟고 분위기를 바꾸면 톱5 랭커와 대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퍼거슨은 셈이 많이 다르다.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려고 발판 삼으려는 상대는 5위 마이클 챈들러(35, 미국)다.

▲ 마이클 챈들러는 코너 맥그리거 아니라면 토니 퍼거슨도 다음 상대로 괜찮다는 반응이다.

챈들러는 최근 트위터에서 한 팬이 남긴 "코너 맥그리거가 챈들러와 붙는 걸 보고 싶다"는 글에 "나도(Me too)"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팬이 "맥그리거와 타격전을 하겠는가, 레슬링을 쓰겠는가?"라고 묻자 "타격(Strikes!)"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가만히 보고 있던 퍼거슨이 '엘쿠쿠이'처럼 등장했다. 맥그리거가 아닌, 자신과 붙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위터에서 챈들러에게 "데이나 화이트 대표나 UFC 관계자들이 네가 4월 또는 6월에 나와 붙어도 좋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하던데, 지금 보니까 내게 혼날 시간을 슬슬 미루려는 것 같네. 넌 새치기를 한 적 있으니 내게 빚을 졌어. 그리고 지금은 (타격이 아니라) 레슬링 시즌이야"라고 일갈했다.

퍼거슨의 말이 사실이라면, 챈들러와 대결이 올봄 추진 중이며 성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연패 중인 챈들러는 맥그리거가 아니라면 2순위 퍼거슨도 상대로 괜찮다는 반응.

"오, 토니! 진짜 존경하는 파이터가 몇 안 되는데, 넌 그중 하나야. 현재 위치나 위상 때문은 아니고, 오랫동안 활동한 기간 때문이지. 경기 내내 때려 줄게. (오래 안 끌고 가는) 인자한 심판이 배정되길 바라는 게 좋을 거야"라고 경고했다.

▲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코너 맥그리거를 향한 여전한 신뢰를 보여 주고 있다.

재밌는 건 '소외된' 도스 안요스를 노리는 하위 랭커는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랭킹 11위 라파엘 피지예프(28, 카자흐스탄)는 트위터로 영상을 찍어 도스 안요스에게 도전했다.

"어제는 역사고, 내일은 미스터리다. 하지만 오늘은 선물(gift)이지. 현재(present, 선물이라는 뜻도 있다)라고 불리는 이유"라는 영화 '쿵푸 팬더' 명대사를 읊더니 "UFC에서 누가 최고의 라파엘(Rafael)인지 가려 보자"고 말했다.

UFC는 승자는 승자와, 패자는 패자와 붙이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도스 안요스, 퍼거슨, 챈들러 그리고 맥그리거까지 어떻게 엮이게 될까? 2022년 또 다른 흥밋거리다.

■ UFC 라이트급 랭킹 톱10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 - 개이치와 대결 유력

1위 저스틴 개이치 - 올리베이라와 대결 유력

2위 더스틴 포이리에

3위 베닐 다리우시 - 2월 마카체프와 대결 확정

4위 이슬람 마카체프 - 2월 다리우시와 대결 확정

5위 마이클 챈들러 - 맥그리거 겨냥

6위 하파엘 도스 안요스 - 퍼거슨 겨냥

7위 토니 퍼거슨 - 챈들러 겨냥

8위 댄 후커 - 페더급 전향 타진

9위 코너 맥그리거 - 부상 재활 중 

10위 그레거 길레스피

11위 라파엘 피지예프 - 도스 안요스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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