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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클린업히터가 제격

작성일: 2016.03.22 22:40 문상열 특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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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메이저리그의 성공한 시즌의 첫 번째 잣대는 기록이다. 두 번째가 출장 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해외파 가운데 LA 다저스 류현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를 제외한 선수들의 성공 시즌 잣대는 대략 경기 출장으로 판단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원 오승환은 등판 횟수다. 

경기 출장과 등판이 많다는 것은 부상 없이 꾸준하다는 것을 뜻한다. 텍사스 레인저스 테이블세터 추신수가 2016시즌 150경기 이상에 출전할 경우 시즌 성공은 보장된다. 팀도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경쟁할 수 있다. 추신수는 2009년부터 201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부상으로 85경기에 출장한 20011시즌을 제외한 3년 동안 평균 152경기를 출장했다. 두 차례 타율 3할과 2년 연속 20-20 클럽(홈런-도루)에 가입한 바 있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해도 154경기에 출장했다. 타율 0.285 홈런 21개 타점 54개 득점 107개로 13천만 달러 장기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텍사스로 이적한 첫해 부진과 부상이 겹쳐 123경기에 출장했다. 타율도 0.242에 그쳤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부진했지만 후반기에 고공 비행을 하면서 14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6 홈런 22개 타점 82개 득점 94개로 클리블랜드에서 기량을 회복했다. 팀도 전반기 부진을 딛고 테이블세터의 활약과 함께 시즌 내내 선두를 지킨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치고 2012년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좌익수 김현수와 미네소타 트윈스 지명타자 박병호도 150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면 성공한 시즌이 될 수 있다. 외야수 포지션과 1루수, 지명타자는 부상 위험이 따르는 포지션이 아니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전 경기 출장한 이는 3루수 매니 마차도였다. 23살의 젊은 나이에다가 2014시즌 부상으로 82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한 점도 전 경기 출장을 이끌었다. 

요즘은 전 경기 출장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는 160경기에 출장했다. 두 선수의 성적은 당연히 좋았다. 마차도는 타율 0.286 홈런 35 타점 86, 데이비스는 타율 0.262 홈런 47 타점 117개를 기록했다. 그 밖의 최다 출장으로는 중견수 애덤 존스로 137경기에서 타율 0.269 홈런 27 타점 82개였다. 

시즌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인 미네소타 트윈스는 3명이 150경기 이상을 출장했다. 1루수 조 마우어 158경기, 2루수 브라이언 도저 157경기, 3루수 트레버 플루프 152경기다. 출장이 많았던 3명이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도저 28, 플루프는 22개의 홈런으로 팀 내 1, 2위를 기록했다. 마우어는 157개의 안타로 팀내 최다 안타다.

박병호의 경우 지명타자이기 때문에 부상만 없다면 155경기 이상 출전을 목표로 둬야 한다. 이는 결국 트윈스의 공격을 이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범경기 2경기 연속 무안타였던 박병호는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3타수 1안타(2루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타점 11개로 팀 내 최다다시범경기이지만 팀이 원하는 바다박병호는 '타점맨'이다. 누상에 주자를 두고 한 방 승부를 하는 타순에 배치될 게 뻔하다. 이날 필리스전에서는 4번 클린업히터를 맡았다. 미국에서는 4번 타자를 클린업히터라고 부른다. 주자를 깨끗하게 불러들인다는 뜻이다. 일본식 용어 클린업트리오는 사용하지 않는다 

시범경기에서 보이는 파괴력은 클린업히터로 충분하다. 파워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에 견줘 전혀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폴 몰리터 감독은 개막전부터 박병호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야구에 타격왕은 세단을 타고 홈런왕은 리무진을 탄다는 말이 있다.

해외파 가운데 박병호에게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이유는 그가 홈런 타자이기 때문이다

[사진] 톰 브루난스키 타격 코치와 대화하는 박병호(오른쪽) ⓒ 스포티비뉴스, 문상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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