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차준환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차준환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친 뒤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차준환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친 뒤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21, 고려대)이 두 번째로 출전한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차준환은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점 예술점수(PCS) 45.21점을 합친 99.51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종 4위에 이름을 올린 차준환은 1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대이변'에 도전한다.

특히 상위권 경쟁자인 빈센트 저우(미국)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기권했다. 경쟁자의 중도 이탈은 남자 싱글의 치열한 상위권 경합에 변수가 됐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차준환은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차준환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에 걸쳐 진행된 베이징 올림픽 1, 2차 선발전에서 최종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당시 만 16살이었던 그는 첫 올림픽을 경험했다. 남자 싱글 최연소 선수였던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인 15위에 올랐다.

▲ 차준환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차준환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남자 싱글에서 우승했다. 올림픽 전초전인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은 베이징 아이스링크로 이어졌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참가자 30명 가운데 23번째로 빙판에 나섰다. 그는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곡인 'Fate of the Clockmaker'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는 장기인 쿼드러플 살코였다. 쇼트프로그램의 승패가 달린 이 점프를 차준환은 깨끗하게 해냈다. 이 기술로 그는 무려 3.33점의 높은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1.69점의 수행점수가 매겨졌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도 완벽했다. 이 기술에는 1.37점의 수행점수가 추가됐다. 

비 점프요소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세 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카멜 스핀, 체인지 시트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스텝 시퀀스도 레벨4를 얻었다. 

▲ 네이선 첸 ⓒ연합뉴스
▲ 네이선 첸 ⓒ연합뉴스

'세기의 대결'로 초미의 관심을 모은 하뉴 유즈루(27, 일본)와 네이선 첸(22, 미국)의 1라운드는 첸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첸은 기술점수(TES) 65.98점 예술점수(PCS) 47.99점을 합친 113.97점을 받았다. 그는 하뉴가 보유한 종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111.82점을 훌쩍 넘어섰다.

첸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최종 5위에 그쳤다. 당시 그는 하뉴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에서 무너지며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절차부심 갈고 닦은 기량은 4년 뒤 베이징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완성됐다. 첸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금메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황제' 하뉴의 출발은 불안했다. 그는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에서 실수 했다. 공중으로 뛰어올랐지만 이 점프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이어진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토루프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완벽하게 했지만 앞선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결국 하뉴는 쇼트프로그램을 8위로 마쳤다.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으로 하뉴의 올림픽 3연패 전망은 한층 어두워졌다.

▲ 하뉴 유즈루 ⓒ연합뉴스
▲ 하뉴 유즈루 ⓒ연합뉴스

올림픽 무대에 처음 선 이시형(22, 고려대)은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도중 빙판에 크게 넘어졌다. 쿼드러플 살코도 착지가 흔들리며 불안했다.

점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이시형은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인 79.95점(2021년 ISU 챌린저 시리즈 네벨혼 트로피)에 크게 미치지 못한 65.69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시형의 이번 올림픽 목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24위 안에 진입해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65점대에 그치며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일본의 신예 카기야마 유마(18)는 108.12점으로 2위에 올랐다.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우노 쇼마(24, 일본)는 105.9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10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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