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팀 안현수 기술코치가 중국 선수들과 몸을 풀고 있다. 안현수는 대한민국 선수와 러시아 선수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제는 중국 코치로서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중국팀 안현수 기술코치가 중국 선수들과 몸을 풀고 있다. 안현수는 대한민국 선수와 러시아 선수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제는 중국 코치로서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안현수(빅토르 안)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중국 편파 판정 논란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8일 인스타그램으로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도를 넘은 텃세는 지난 5일 혼성계주부터 시작됐다. 제대로 터치를 하지 않고도 결선에 올라 금메달을 땄다. 일명 '블루투스 터치' 논란이었다.

하지만 이틀 뒤 펼쳐질 촌극에 비하면 약과였다. 7일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이해 못할 실격 판정으로 탈락했다.

아니나 다를까. 눈에 보이는 중국 밀어주기는 결선에서도 계속됐다. 1위로 통과한 헝가리의 류사오린이 비디오 판독을 거쳐 옐로카드를 받았다. 중국 선수들이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안현수는 후배들의 피해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면서도 정제된 단어로 필요 이상의 표현은 하지 않았다. 공식 인터뷰를 거부한 이유도 같았다.

"제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또한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습니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팬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자신은 얼마든지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무분별하게 가족을 향해 욕설을 남기는 건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금 제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입니다."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저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아래는 안현수의 글 전문.

안녕하세요.
지금 제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입니다.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은 모두 다를 수 있기에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비판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고 제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에 비해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여 더욱 책임감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또한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습니다.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저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응원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빅토르 안(안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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