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민규 ⓒ 연합뉴스
▲ 차민규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던 차민규(29, 의정부시청)가 꿈을 이뤘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또다시 은메달을 거머쥐며 포효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이 실력에서 비롯된 것임을 증명했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39를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레크 카니아(폴란드)와 10조에 편성된 차민규는 아웃코스로 출발했다. 약점인 스타트에서 환상적인 출발을 보였다. 100m를 9초64만에 끊어 10조까지 20명의 선수 중 2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뒷심을 발휘, 점점 속도를 높였다. 차민규 특유의 '괴력 스퍼트'가 빛을 발했다. 카니아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30명 선수 중 2번째로 빠른 기록을 남겼다. 

차민규는 경기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 정말 기분이 좋다. 가족과 응원해주신 분들 덕에 이렇게 좋은 결과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평창 대회 때 은메달과 이번 대회 은메달을 거머쥘 때 소감을 비교해달란 말에 "의미가 좀 다르게 다가온다. 아무래도 평창 때는 '깜짝 은메달'이란 얘기가 있었는데 (그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이번에도 은메달을 따면서 그런 얘기는 이제 안 들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차민규에 앞서 가오퉁위가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해 홈 관중 환호를 받았다. 고조된 경기장과 선행 주자의 좋은 경기력이 부담으로 다가올 법도 한 상황.

그럼에도 차민규는 맘을 가라앉혔다. 차분히 제 레이스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가오퉁위의) 올림픽 신기록은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내 레이스를 하자'는 생각만 (머릿속에) 채웠다. 지금도 그렇다. 레이스 중에 3, 4번째 코너에서 실수한 게 아쉬울 뿐이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기록이 나와 기쁘다"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