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민규와 가오퉁위, 모리시게 와타루(왼쪽부터)
▲ 차민규와 가오퉁위, 모리시게 와타루(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한중일 스케이터가 빙속 단거리 메달을 휩쓸었다. 

올림픽 2회 연속 은메달을 품에 안은 차민규(29, 의정부시청)를 비롯해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가오퉁위(중국) 3위에 오른 모리시게 와타루(일본)까지 '아시아 천하' 개막을 알렸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39를 기록해 시상대 둘째 칸에 올랐다.

34.32로 올림픽 기록을 경신한 가오퉁위보다 0.07초 늦어 2위를 차지했다. 동메달은 모리시게(34초49)가 거머쥐었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 전통의 강호인 유럽 국가를 제치고 아시아 선수가 금·은·동을 싹쓸이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짧은 종목인 500m는 그간 아시아 선수에게 넘기 힘든 벽이란 인상이 강했다. 

세계 기록도 2019년 3월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가 세운 33초61이었고 올림픽 기록 역시 가오퉁위가 새로 쓰기 전까지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이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젠 옛말이 된 분위기다. 올 시즌 500m 월드컵 랭킹만 봐도 알 수 있다. 상위 11명 가운데 아시아 선수만 6명에 이른다. 

한때 빙속 침체기를 겪었던 일본이 최근 실력을 부쩍 키웠다. 이번 대회 동메달을 목에 건 모리시게(2위)를 필두로 신하마 타츠야(3위) 무라카미 유마(4위) 마츠이 야마토(7위)가 랭킹 상위에 포진해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아시아 약진이 이어졌다. 2018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로렌첸과 미국이 자랑하는 '17살 신동' 조던 스톨츠, 캐나다 강자 로랑 드뷔레이유가 나란히 쓴잔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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