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나서는 김예림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나서는 김예림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우리는 끝났으니 이제는 (너희들이) 수고 좀 해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11일 중국 베이징에 입성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예림(19, 수리고)은 유영(18, 수리고)과 함께 도전에 나선다. 

냉정하게 놓고 보면 기술이 좋은 유영이 표현력이 뛰어난 김예림보다는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 하지만, 김예림의 표현력은 정상권과 큰 차이가 없다. 프로그램 구성만 성공한다면 예상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 

그래서 올림픽 전 스포티비뉴스와의 만남에서도 "베이징에서의 목표는 분명하다. 클린(무결점) 프로그램을 해내는 것이다"라고 외쳤다. 

12일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 트레이닝홀에서 만난 김예림도 이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클린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데 욕심이 더 생겼다. 10위 안에 들고 싶은 것 말이다. 일단 해봐야지 싶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왜 그랬을까, 국내에서 다소 늦게 출발하면서 다른 종목을 TV로 시청했다는 그는  "저도 나서는 올림픽인데 다른 경기를 보고 있으니 남의 올림픽 같더라. 이제는 실감이 난다"라며 "이번에 남자 선수들 경기를 보니까 메달을 딴 선수들도 멋있었지만, 자기 연기에 만족하는 선수들도 있더라. 저도 그들처럼 만족하는 연기를 하고 싶다"라며 도전 의식을 불태웠다. 

▲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김예림 ⓒ올댓스포츠
▲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김예림 ⓒ올댓스포츠

 

차준환(고려대)이 5위로 마무리했던 것도 자극제다. 그는 "선수촌에서 만났더니 후련한 얼굴로 '우리는 이제 다 끝났으니까 앞으로 수고 좀 해라"라고 하더라. 부럽더라"라면서도 오빠가 이어준 흐름을 놓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단은 올림픽 분위기 적응이 우선이다. 사실 김예림의 훈련 전 연습 링크에는 대규모의 취재진이 있었다. '약물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훈련 중이었고 구름 취재진을 모았다. 발리예바의 퇴장 전까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는 "첫 올림픽이라 잘하고 싶은데 막상 오니까 긴장되고 낯선 부분도 있다. 특히 기자분들이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지 못했고 당황했다"라며 빠른 적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경기장도 크고 동선도 복잡하더라. (유영이) 먼저 왔었는데 가이드처럼 나섰다"라며 웃었다. 

여자 쇼프로그램은 15일부터 시작이다. 메인링크 적응 기회는 딱 2번이다. 김예림에게도 나쁘지 않은 상황인 것이 남자부에서 기술이 다소 부족해도 표현력만 잘 해내면 만회가 가능했다. 그만큼 배점이 좋은 편이라는 뜻이다. 

이를 모르지 않았던 김예림도 "점프 성공도 좋지만, 표현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클린 프로그램을 해서 좋은 경기를 해냈으면 한다"라며 다시 한번 무결점 연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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