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연합뉴스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결전을 하루 앞둔 김보름(29)은 묵묵히 훈련에만 집중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보름은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30분가량 빙판을 타며 감각을 점검했다. 오후 1시부터 1시30분까지 이승훈, 정제원, 김민석 등과 코스를 돈 뒤 곧장 선수촌으로 복귀했다.

김보름은 19일 같은 곳에서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 유일한 출전 종목으로, 박지우와 함께 다른 나라 선수들과 맞붙는다.

앞서 김보름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불거졌던 ‘왕따 주행’ 논란과 관련된 법적 다툼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황순현 부장판사)는 16일 김보름이 2020년 10월 노선영을 상대로 청구한 2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놓고 “피고는 원고에게 300만 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또, 재판부는 “피고의 허위 인터뷰로 명예가 훼손됐는지와 관련해서는, 원고가 피고를 소외시키고 종반부 갑자기 가속하는 비정상적인 주행으로 왕따 주행을 했는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특정감사 결과, 왕따 주행은 없었다고 결론지었고 재판부 역시 같은 의견이다”며 평창올림픽 당시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논란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김보름은 노선영보다 한참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팀추월은 마지막 주자의 기록으로 우열을 가리는 만큼 뒤처진 동료를 최대한 이끌어주는 방식이 정상적으로 통하지만, 당시 경기에서 그러한 장면은 보이지 않았다.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의 시작이었다.

이는 빙상계 안팎으로 크나큰 파장을 낳았다. 특히 노선영이 경기 직후 각종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안에서의 불화설과 고의적인 따돌림을 이야기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졌고, 진실공방은 김보름과 노선영 사이의 법적 분쟁으로 번졌다.

이후 1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가운데 재판부가 최근 김보름의 손을 들어주면서 당시 논란은 다시 화제가 됐다. 특히 현재 김보름이 베이징올림픽 경기를 앞둔 시점이라 주목도가 더욱 높아졌다.

김보름은 이번 대회 훈련 기간 인터뷰를 통해 “후회 없이 경기를 하고 싶다. 또, 평창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에선 매스스스타트에만 출전하게 돼서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 자신의 생일(2월 6일)을 선수촌에서 맞이하면서 많은 축하를 받은 김보름은 “올림픽에서만 생일을 3번째 맞는다. 그런데 올해가 더 특별한 느낌이다”며 속내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보름은 결전을 하루 앞둔 18일에는 추가적인 인터뷰 없이 오벌을 빠져나갔다.

현장에서 만난 대표팀 관계자는 “김보름은 내일 경기가 있어 30분 정도 몸만 풀었다. 현재 컨디션은 괜찮다”면서 “인터뷰는 본인이 거절 의사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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