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NBA 역사에 남을 득점왕 경쟁이다.
현재까지 올 시즌 NBA 득점 1위는 3명이나 된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약 2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누가 득점왕이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르브론 제임스(38, 205cm), 조엘 엠비드(28, 213cm), 야니스 아데토쿤보(28, 211cm)가 나란히 평균 29.8득점으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NBA 역사를 돌아봐도 가장 치열한 득점왕 경쟁이다.
지금까지 NBA 역사상 득점 1위와 3위의 격차가 가장 적었던 시즌은 1985-86시즌이었다. 당시 득점왕 도미니크 윌킨스와 3위 알렉스 잉글리시의 차이는 0.5점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엔 0.1점 차이로 득점 1위와 2, 3위가 갈릴 수 있다.
세 선수 중 누가 득점왕이 되더라도 NBA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먼저 르브론은 NBA 역사상 최고령 득점왕에 도전한다. 프로 데뷔 19년 차를 맞는 르브론은 2007-08시즌(평균 30득점) 이후 가장 높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외곽슛 약점은 옛 이야기가 됐다. 이번 시즌 8개의 3점슛을 던져 2.8개를 넣고 있는데 시도와 성공개수 모두 커리어 하이다. 운동능력과 체구를 활용한 돌파 위력은 여전하다.
스테픈 커리는 올 시즌 르브론을 보고 "르브론이 얼마나 오래 뛴 선수인지 알고 그를 봐라. 그렇다면 르브론이 보여주는 기록들이 정말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이미 NBA의 전설이다"고 극찬했다.
르브론은 14년 전인 2008년 평균 30득점으로 득점왕에 등극했다. 14년 만에 득점왕 재등극 역시 NBA 역사에 없던 일이다.
MVP 레벨로 올라선 엠비드의 경기력도 놀라운 수준이다. 빅맨이 크로스 오버 드리블을 치며 득점하고, 중장거리 슛을 정확히 꽂아 넣는다. 포스트업 득점 역시 리그 최고다.
엠비드의 가장 큰 무기는 자유투 유도 능력. 2000-01시즌 샤킬 오닐 이후 가장 많은 자유투를 시도(11.8개)하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성공률(82.2%). 자유투가 좋아진 오닐이라 봐도 무방하다. 엠비드가 득점 1위에 오르면 오닐 이후 20년 만에 센터 득점왕이 탄생한다.
211cm에 가드처럼 달리는 아데토쿤보 역시 NBA에서 막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이번 시즌엔 중거리 지역에서 던지는 훅슛과 점퍼의 성공률이 올라가며 더 쉽게 득점하고 있다.
아데토쿤보가 득점왕에 오르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이후 NBA 역사상 두 번째로 정규 시즌 MVP, 파이널 MVP, 올해의 수비수에 이어 득점왕까지 차지한 선수가 된다.
그렇다면 이 3명중 득점왕은 누가 될까? 최근 이 3명이 속한 팀 상황을 보면 득점왕은 르브론쪽에 무게가 실린다.
엠비드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동부 3위), 아데토쿤보의 밀워키 벅스(동부 2위)는 모두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있는 팀들이다. 상위 시드도 중요하지만 무리해가면서까지 정규 시즌에 올인할 필요가 없다.
필라델피아 닥 리버스 감독은 시즌 막판 엠비드가 휴식 차 결장하는 경기가 자주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밀워키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은 선수 관리에 철저하기로 유명한 지도자다.
반면 르브론의 LA 레이커스는 갈 길이 바쁘다. 서부 콘퍼런스 10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이는 시즌 막판까지 르브론의 쉴 시간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
세 선수의 출전시간과 야투시도가 이를 잘 증명한다. 르브론의 출전시간(37분), 야투시도(21.5개)는 모두 엠비드(33.4분, 19.3개), 아데토쿤보(32.9분, 18.6개)보다 많다.
엠비드가 제임스 하든, 아데토쿤보가 크리스 미들턴과 즈루 할러데이라는 훌륭한 공격파트너가 있는 것과 달리 르브론에겐 앤서니 데이비스(부상)가 없다. 러셀 웨스트브룩마저 부진한 공격력으로 르브론 의존도가 더 커졌다.
최근 10경기만 놓고 보면 르브론의 평균 득점(34.3점)이 엠비드(29.8점), 아데토쿤보(31.8점)를 압도한다. 부상 변수만 없다면 지금까지론 르브론의 득점왕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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