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현 ⓒ곽혜미 기자
▲ 이승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수호신은 강했다.

이승현(고양 오리온)은 6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라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수비 5걸로 선정됐다.

벌써 5번째 수비 부문 수상이다. 수비 5걸 중 선정되는 최우수 수비상도 2번이나 품은 바 있다. 

그는 이번 정규 시즌 내내 가장 많은 시간을 코트 위에서 보낸 선수다. 이번 시즌 평균 출전 시간 34.21분을 기록해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그 어떤 선수보다도 많이 뛰었다. 그동안도 많은 시간을 소화했지만, 이전 시즌들과 비교해도 최다다.

1옵션 외국 선수인 미로슬라브 라둘리차가 일찌감치 리그를 떠난 상황. 그의 역할을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승현은 “당연한 일”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선수로서 출전 시간이 많은 것은 좋은 일이다. 체력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하지만 나는 무조건 코트 위에 있을 때 활기를 띄는 선수다. 출전 시간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힘든 시즌이었음에도 놀라운 수치를 남겼다. 시즌 후반 부상으로 몇 경기에 결장해 총 48경기에서 평균 13.5득점, 2.7어시스트와 5.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도 개인 시즌 최다 평균 득점까지 경신했다.

그러나 그의 활약은 기록을 뛰어 넘는다. 득점은 물론 수비와 리바운드 그리고 골밑 몸싸움 등 궂은일도 도맡아 하며 뽐낸 수호신으로서 진가는 숫자로 다 남겨지지 않는다. 이 때문일까. 2016-17시즌 이후 최우수 수비상을 번번이 놓치고 있다.

그도 이를 인정했다. 이승현은 “내가 하는 수비는 일단 기록으로 다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최우수 수비상을 받기도 무척이나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노력해야 한다”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제 남은 건 플레이오프뿐이다. 5위로 정규 시즌을 마치며 울산 현대모비스와 9일부터 6강전을 치른다. 시즌 후반 그를 괴롭혔던 부상 경과도 나쁘지 않다. 이승현은 “병원 가서 검사를 해봤는데 더 심해지지 않았다. 신경 써서 관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3승 3패로 팽팽하지만 이승현은 자신감에 넘쳤다. 그는 “우리가 우승했던 시즌도 4강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항상 밑바닥부터 시작했다”라며 “이번에도 차근차근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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