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를 목표로 한다” 롯데 사령탑 외침…4월만큼은 증명했다[SPO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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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개막 전 이대호의 은퇴가 예고된 시점부터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한국시리즈’라는 단어를 공공연히 꺼내기 시작했다. 이대호가 마지막 2년짜리 FA 계약 도장을 찍으면서 최종 목표를 한국시리즈 진출로 잡은 뒤의 일이었다.
현실과는 괴리되지만, 이대호로선 당연한 목표였다. 2001년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시작된 외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해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돌았고, 결국 사령탑 교체라는 풍파 속에서 8위로 2021년을 마감했다.
지난해 아픔이 때문일까. 올 시즌 롯데의 스프링캠프에선 한국시리즈라는 단어를 듣기가 쉽지 않았다. 이보다는 현실적인 가을야구가 한국시리즈의 위치를 대신했다. 은퇴 시즌을 맞는 이대호 역시 “4강부터 올라가겠다”며 목표를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그런데 2022년 4월의 마지막 날. 롯데의 경기를 앞두고 다시 한국시리즈라는 다섯 글자가 나왔다. 사령탑인 래리 서튼 감독의 입에서였다.
서튼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매일매일 기대가 된다. 흥분이 된다”면서 최근 상승세를 바라보는 심정을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한국시리즈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를 보면 그런 모습이 나오는 중이다. 투수와 공격, 수비 파트 모두 만족스럽고, 선수들도 매이닝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부임한 서튼 감독은 종종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위닝 컬쳐와 위닝 모멘텀을 강조하며 한국시리즈라는 단어를 꺼내기는 했다. 그러나 이날의 코멘트가 새삼 다르게 다가온 이유는 하나다. 최근 롯데의 돌풍 때문이다.
안정된 투타 전력을 앞세워 올 시즌 개막 후 중위권을 줄곧 유지한 롯데는 직전 사직 3연전에서 단독선두 SSG 랜더스와 1승1무1패로 대등하게 맞선 뒤 29일 LG와 1차전에서 9-4 승리를 거두며 단독 2위까지 뛰어올랐다.
상승세는 30일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선발투수 이인복이 7이닝 무실점 역투한 가운데 최근 타격감이 좋은 한동희와 주장 전준우가 1회초 결승 적시타와 좌월 2점홈런을 연달아 터뜨리며 3-1로 이겼다. 그러면서 LG와 격차를 1경기로 벌렸다. 부임 후 최고 성적을 써내고 있는 서튼 감독의 미소가 더욱 밝아진 이유다.
4월의 마지막 날까지 승리로 장식한 롯데. 숫자로 기록된 개막 첫 달은 흠 잡을 곳이 없었다. 팀타율은 0.265로 가장 높았고, 팀평균자책점은 3.00으로 SSG 다음으로 낮았다. 또, 팀득점권타율 3위(0.252), 선발승 2위(12승) 등 승리와 직결되는 요소도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일단 LG와 1~2차전을 모두 잡은 롯데는 4월 레이스를 승패 마진 +5(14승1무9패)로 마쳤다. 최근 몇 년간 롯데에서 볼 수 없었던 성적표다.
사실 그간 롯데에선 한국시리즈는 머나먼 이야기와도 같았다. 무려 30년 전인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같은 무대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손민한과 강민호, 손아섭 같은 대형 스타들이 있었지만, 늘 가을야구 언저리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여전히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대호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선, 분명 이야기가 다르다. 롯데는 모처럼 안정적인 마운드와 폭발력 넘치는 타선을 앞세워 최상위권까지 올라왔다. 물론 매우 이르지만, 4월만큼은 모든 것을 증명한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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