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kt는 18일 팔꿈치 부상이 장기화된 윌리엄 쿠에바스를 퇴출하고, 웨스 벤자민을 새롭게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첫 외국인 선수 교체다.
‘1호 타이틀’은 쿠에바스가 가져갔지만, 사실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 이미 기량은 검증된 선수인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장 기간이 짧았다면 아마도 퇴출까지는 없었을 공산이 크다. 그래서 순수한 의미에서의 ‘1호’가 누가 될지도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아쉽게도, 또 불행하게도 롯데는 그 1호의 유력한 팀으로 지목된다.
글렌 스파크맨(30)과 DJ 피터스(27)가 롯데를 고민하게 하는 선수들이다. 또 하나의 외국인 선수 찰리 반즈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당초 에이스감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스파크맨은 퇴출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선수다. 실제 롯데는 스파크맨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현지에서 다양한 후보군을 살피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단순한 외국인 리스트업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대치에 비해 전체적인 경기력이 못한 시기가 꽤 길었다.
스파크맨은 시즌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하고 있다. 충분히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여기에 제구도 불안하다. 볼이 많은 편이다. 변화구 커맨드는 아직까지 확실하다는 인상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
17일 사직 KIA전에서는 6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잘 던지기는 했지만 4사구를 4개 내주며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좁았던 존의 영향을 받기는 했으나 변화구 유인구에 KIA 타자들이 잘 따라나오지 않으며 준 볼넷도 많았다. 스파크맨은 올해 27개의 삼진을 잡는 와중에 14개의 볼넷을 내줬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반등도 없을 공산이 크다.
피터스도 안심할 처지가 안 된다. 멀리 칠 수 있고, 수비도 좋다는 평가를 받은 피터스는 정확도가 관건이었다. 롯데는 피터스가 KBO리그 수준의 패스트볼은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지만, 올 시즌 타율은 0.212에 머물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60으로 역시 기대에 못 미친다. 뚜껑을 열어보니 수비도 평균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가 일단 피터스는 계속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을 내리고 있다. 교체를 한다면 스파크맨이 우선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피터스의 이런 모습이 5월까지 이어진다면 롯데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미 견적이 다 나올 대로 나온 타석이기 때문이다. 당장 스파크맨은 다음 등판도 생존 게임이고, 피터스도 당분간은 그렇다.
대개 압박감은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롯데 프런트 또한 마찬가지다. 경기장 내의 일은 대개 현장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외국인과 신인 선수 스카우트는 오롯이 프런트의 몫이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 취임 이후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선발에서 평균을 크게 웃돌지 못했다. 올해도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지, 아니면 그 전에 두 선수 중 하나라도 극적으로 반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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