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실축하니 흑인 됐다” 英 대표의 작심 발언

작성일: 2022.06.03 20:30 허윤수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승부차기를 실축한 부카요 사카를 달래주는 선수들
▲ 승부차기를 실축한 부카요 사카를 달래주는 선수들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선 경기 전 무릎을 꿇는다.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행동이다.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먼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일(한국시간) 주드 벨링엄(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은 지난 유로 2020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세 선수가 그저 흑인 취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잉글랜드는 유로 2020 우승컵을 두고 이탈리아와 격돌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 등극의 기회가 다가왔다.

경기는 치열했다. 1-1로 맞선 뒤 연장전을 거쳤지만, 승자는 가려지지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다.

잉글랜드는 3번 키커로 나선 마커스 래시포드부터 제이든 산초(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모두 실축하며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분노한 일부 팬은 실축한 세 선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달려갔다. 그들은 어긋난 팬심으로 욕설과 인종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까지 나서 “부끄러운 줄 알라”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당시 벨링엄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진 않았다. 그러나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은 지켜봤다.

약 1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벨링엄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미국 매체 ‘CNN’과의 인터뷰에서 “참 대조적이었다. 결승 진출을 이뤄냈을 때만 해도 나라 전체가 하나가 된 거 같았다. 모두 같은 길을 향해 걷는 것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벨링엄은 “우리 팀엔 다양한 나라와 환경에서 온 흑인 선수들이 있었다. 승부차기를 놓친 순간 우린 잉글랜드인이 아니었다. 그냥 흑인이었다”라며 씁쓸함을 말했다.

이어 “역겹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만약 내가 실축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지난 7경기 동안 잉글랜드인이었다가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벨링엄은 “누구든 페널티킥을 실축할 수 있다. 누구든 자기 자리에서 실수를 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식의 비판이 있어선 안 된다.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