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조연도 빛났다. 

수비 약점이 뚜렷한 1옵션을 완벽히 떠받친 보좌진 활약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통산 7번째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정상에 올랐다.

골든스테이트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NBA 파이널 6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103-90으로 눌렀다. 시리즈 스코어 4-2로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에이스' 스테픈 커리(34)가 중심을 잡았다. 이날 외곽슛 6개 포함 34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팀 완승을 이끌었다. 

5차전 침묵을 말끔히 씻어 내는 퍼포먼스로 팀이 파이널 우승 마침표를 찍는 데 일조했다.

관점을 '6경기'로 늘리면 주연 못지않은 신스틸러가 넘친다. 영혼의 트리오를 구축한 클레이 톰슨(32)-드레이먼드 그린(32)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셋은 이번 시즌까지 총 6차례 파이널에서 21승을 합작했다. 1980년대를 호령한 매직 존슨-카림 압둘자바-마이클 쿠퍼의 LA 레이커스(22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승수다.

커리가 첫 파이널을 경험한 2014-15시즌 이후 골든스테이트가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해는 총 2시즌. 2020년과 지난해가 '유이'했다. 이 기간 톰슨은 벤치에 없었다. 왼쪽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재활과 씨름했다.

그런데 올 시즌 톰슨이 복귀하자마자 다시 한 번 파이널에 올랐다. 그리고 통산 4번째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톰슨이 지닌 육중한 존재감을 상징한다. 

▲ 앤드루 위긴스, 조던 풀, 드레이먼드 그린, 케본 루니, 클레이 톰슨(왼쪽부터)은 올해 플레이오프 21경기 내내 주연급 조연이었다.
▲ 앤드루 위긴스, 조던 풀, 드레이먼드 그린, 케본 루니, 클레이 톰슨(왼쪽부터)은 올해 플레이오프 21경기 내내 주연급 조연이었다.

그린 역시 눈부셨다. 이날 12득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에 준하는 숫자를 챙겼다. 

'숫자'가 가치를 온전히 못 담아 내는 선수다. 빅맨과 가드 모두 틀어막는 1대1 수비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도움 수비, 롱2 지역에서 패스, 1선에서 스크린 등 다양한 역할을 두루 수행하며 팀 공수 중심을 이번 파이널서도 여지없이 잡아 줬다.   

'7년 전 안드레 이궈달라'를 재현한 앤드루 위긴스(27)도 팬들 눈도장을 쾅 찍었다. 이궈달라가 르브론 제임스를 묶었듯 제이슨 테이텀을 수비에서 압도했다. 

백미는 지난 14일 홈 5차전. 커리가 16득점, 외곽슛 9개 던져 하나도 못 넣는 극도의 부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팀 득점을 책임졌다. 26점 13리바운드를 쓸어담으며 104-94 승리에 크게 한몫했다.

환상적인 상대 1옵션 맨마킹과 시소 상황에서 결정적 리바운드, 여기에 적극적인 림 어택까지 올스타 포워드 출신다운 맹활약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파이널에선 다소 잠잠했지만 플레이오프 1, 2라운드에서 폭발한 조던 풀(22)도 빠트릴 수 없는 공신이다. 

난적 덴버 너기츠와 1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21점 5.4어시스트 야투율 54.8%로 2라운드 조기 진출을 가능케 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첫 4경기서도 평균 23점을 수확하며 커리-톰슨 체력 안배를 도왔다.

지난 8년간 4번의 우승. 골든스테이트는 왕조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자취를 남겼다. 중심은 단연 커리지만 이 같은 업적을 쌓는 데 '조연들'도 빼놓을 수 없는 팀이 골든스테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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