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프로 데뷔전을 치른 ‘야구인 2세’에게 또 다른 야구인 2세가 첫 번째 피안타를 안겼다. 물론 결과를 떠나, 롯데 자이언츠 신인 우완투수 진승현(19)에겐 평생 기억 남을 하루였다.
진승현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1-5로 뒤진 4회초 마운드를 밟았다. 이날 1군으로 콜업된 뒤 곧장 치르는 프로 데뷔전이었다.
경북고 출신의 진승현은 고교 시절 시속 150㎞ 안팎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와 커브 등의 변화구를 수준급으로 던져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고3 성적 역시 6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20이닝 4자책점) 10피안타 30탈삼진으로 좋았다.
2022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 2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진승현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고, 이날 마침내 1군으로 콜업됐다.
데뷔전 기회는 일찌감치 찾아왔다. 이날 선발투수 김진욱이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초반부터 흔들렸고, 결국 1-5로 뒤진 4회 1사 만루에서 호출을 받았다.
일단 첫 타자와 승부는 기대 이상이었다. 김수환에게 시속 147㎞짜리 초구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2볼-2스트라이크에서 다시 같은 구속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렇게 첫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장식한 진승현은 후속타자 이지영도 내야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이를 유격수 박승욱이 놓치면서 3루 주자 김휘집이 홈을 밟았다. 선배의 실책으로 당황할 법도 했지만, 진승현은 크게 당황하지 않고 전병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4회를 끝냈다.
침착하게 위기를 넘긴 진승현은 5회에도 마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진승현은 선두타자 박준태를 2루수 직선타로 잘 잡아냈지만,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다시 김휘집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다음 승부가 문제였다. 바로 이정후와 맞대결. 현재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고, 또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의 아들로 자신과 마찬가지로 야구인 2세라는 공통점을 지닌 이정후에게 아쉬운 안타를 내줬다.
이정후는 1볼 상황에서 진승현의 시속 131㎞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해 땅볼을 만들어냈다. 방향은 2루 왼쪽 부근. 원래대로라면 유격수에게 잡혀야 할 공이었지만, 롯데가 수비 시프트를 건 상황이라 타구는 여유롭게 외야로 빠져나갔다.
이닝을 끝낼 기회가 사라진 진승현은 이후 흔들렸다.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 송성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김혜성에게 다시 내야를 꿰뚫는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이후 김수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5회를 마친 진승현. 데뷔전 결과는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이었다. 투구수는 모두 45구였고, 직구 최고구속은 149㎞가 찍혔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진승현은 공격적인 성향의 투수다. 3이닝 투구도 가능하다. 또,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줄 아는 투수다”고 평가했다. 사령탑의 설명대로 진승현은 프로 데뷔전에서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면서 가능성을 뽐냈다. 다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또 타구 운도 따라주지 않으면서 100% 만족스러운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홀로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몰아친 이정후를 앞세운 키움이 13-5 대승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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