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피더슨.
▲ 작 피더슨.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맞은 쪽이 다리 뻗고 잔다는 우리 속담이 미국에서도 통했다. 토미 팸(신시내티)에게 뺨을 맞은 작 피더슨(샌프란시스코)이 신시내티 레즈의 오라클파크 방문을 앞두고 팬들과 동료들에게 복수하려 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발단은 지난달 27일 사건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신시내티 홈구장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를 방문한 날, 팸이 경기를 준비하던 피더슨을 찾아가 대뜸 이렇게 말했다.

"너 작년 일 기억하지?"

그리고 피더슨의 뺨을 올려붙였다. 동료들이 달려와 팸을 밀쳐냈고, 샌프란시스코는 신시내티에 팸을 경기에 내보내지 말 것을 요청했다. 신시내티는 이를 거부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연락을 받고 라인업을 수정했다. 

팸이 말한 작년 일은 두 선수를 포함한 여러 빅리거가 참여한 판타지풋볼 리그에 대한 얘기였다. 당시 피더슨이 자체 리그 규정에 대해 팸에게 반박하는 일이 있었고, 또 당시 팸의 소속 팀이었던 샌디에이고를 조롱하는 '움짤'을 보내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 토미 팸.
▲ 토미 팸.

그리고 약 한 달이 지나 이번에는 신시내티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다저스 시절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원정팀 선수들에게 어떻게 야유하는지 직접 경험했던 피더슨은 "다저스가 왔을 때보다 더 심하게 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팬들은 품위있고 존경받을 만한 분들이다. 관중들에게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라운드에 뭔가 던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일은 경기를 늘어트리고 주의를 산만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보복구도 없었다. 피더슨은 "팸에게 보복구를 던지겠다고 한 투수가 아무도 없었고,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도 않을 거다. 예전 야구에서는 그랬다는 걸 안다. 하지만 지금은 주자를 그냥 내보낼 때가 아니다. 이겨야 한다. 넘어야 할 팀이 두 개나 있다"고 밝혔다. 양 팀을 통틀어 몸에 맞는 공이 3개나 나왔지만 팸에게 향한 공은 아니었다. 

이기고 싶었던 피더슨의 마음과 달리 25일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신시내티가 4-2로 샌프란시스코를 꺾었다. 신시내티 선발 그래이햄 애시크래프트가 8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신시내티 3번타자로 나선 팸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샌프란시스코 4번타자를 맡은 피더슨 또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