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KIA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왼쪽). ⓒ곽혜미 기자
▲ 코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KIA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왼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고봉준 기자] KIA 타이거즈는 최근 3경기를 외국인타자 없이 치렀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사구를 맞아 코뼈가 골절됐기 때문이다.

사구 직후 고통을 호소한 브리토는 결국 이날 경기에서 바로 교체됐다. 이어 1군에서 제외됐고, 5일 코뼈 골절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치료를 시작했다.

이미 외국인투수들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브리토마저 이탈한 KIA. 빈자리는 금세 느껴졌다. 가뜩이나 힘이 빠진 타선에서 해결사가 자리를 비우며 최근 8연패를 당했다.

8연패 내용을 들여다보면 화력의 침체가 더욱 두드러진다. 경기당 득점은 겨우 2.6점. 이 기간 팀타율은 부문 9위인 0.217까지 떨어졌다.

KIA의 현실은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소크라테스가 빠진 중심타선과 외야에서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KIA는 이날 경기에서 1회말부터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상대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괴롭혀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으로 등장한 최형우는 2구째 직구를 당겨쳐 큼지막한 파울홈런을 만들어냈다. kt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큰 타구. 그러나 이후 승부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런데 최형우의 침묵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0-4로 뒤진 3회 1사 1루에선 삼진으로 물러났고, 1-6으로 밀리던 무사 만루에서 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kt를 압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난 KIA는 결국 박동원과 이창진도 적시타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추격 동력을 잃었다.

올 시즌 6번 지명타자로서 중심타선의 끄트머리를 담당하고 있는 최형우는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월간 타율만 놓고 보더라도 4월 0.243, 5월 0.207, 6월 0.218로 계속해 2할대 초중반으로 타율이 머무는 중이다. 소크라테스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최근 2경기에선 모두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나성범이 여전히 자기 몫을 다하는 가운데 아직은 경험이 많지 않은 또다른 중심타자 황대이 잠시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베테랑 최형우가 소크라테스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메우느냐가 KIA 반등의 관건으로 꼽히는 이유다.

문제는 소크라테스의 공백이 타선으로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비에서도 소크라테스의 공백은 작지 않아 보였다. 이날 KIA는 기존 중견수 소크라테스를 대신해 이창진을 가운데로 보내고, 고종욱을 좌익수로 내보냈다. 앞서 3일 인천 SSG전에선 좌익수 이우성, 중견수 김호령 카드를 꺼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새 수비 진용 역시 김종국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kt 타자들이 외야로 보낸 타구 대다수는 단타가 아닌 2루타가 됐다. KIA 외야진이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장면도 있었고, 약한 송구력으로 2루를 허용한 경우도 몇 차례 나왔다. 손쉽게 장타를 만든 kt가 8-1 대승을 거둔 숨은 요인이다.

최근 코뼈 수술을 받은 소크라테스는 빨라야 8월 초 복귀가 가능하다. 재활이 조금 더 늦어지면, 한 달 뒤에나 1군으로 돌아올 수 있다. 결국 KIA로선 소크라테스의 공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여름 순위 싸움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