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레나 라이바키나가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 엘레나 라이바키나가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는 엘레나 라이바키나
▲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는 엘레나 라이바키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엘레나 라이바키나(23, 카자흐스탄, 세계 랭킹 23위)가 카자흐스탄 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정상에 등극했다.

라이바키나는 9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2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온스 자베르(27, 튀니지, 세계 랭킹 2위)에게 2-1(3-6 6-2 6-2)로 역전승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라이바키나는 2018년부터 카자흐스탄 선수로 뛰고 있다. 그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거둔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프랑스 오픈 8강 진출이었다.

그는 이번 윔블던에서 예상을 깨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그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두 번 우승했다. 지난 1월 호주 에델라이드 인터내셔널 결승에 진출했지만 전 세계 1위 애슐리 바티(26, 호주)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 엘레나 라이바키나가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서브를 때리고 있다.
▲ 엘레나 라이바키나가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서브를 때리고 있다.

윔블던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라이바키나는 남녀를 통틀어 카자흐스탄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자베르는 '아랍 테니스의 역사가'라 불린다. 그는 남녀를 통틀어 아랍국가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 대회 4강에 올랐다.

아랍과 북아프리카 지역 선수들이 그랜드슬램 대회 8강에 진출한 적은 있었다. 남자 선수 가운데 이집트의 이스마엘 엘 샤페이와 유네스 엘 아이나위, 히참 아라지(이상 모로코)가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아랍과 북아프리카 출신 선수로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쓴 자베르는 우승에도 도전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살아난 라이바키나의 강한 서브에 고전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튀니지와 카자흐스탄은 그동안 테니스 변방국가였다. 그러나 이번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 진출자를 배출하며 유럽과 북미 지역 선수들이 주도했던 테니스 판을 흔들었다.

1세트 1-1에서 자베르는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3-1로 달아난 그는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라이바키나는 3-4까지 추격했지만 8번째 게임에서 치명적인 더블 폴트를 범했다. 자신의 최고 무기인 서브게 뜻대로 들어가지 않았고 다시 한번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 엘레나 라이바키나가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엘레나 라이바키나가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5-3으로 리드한 자베르는 9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세트를 따냈다.

라이바키나는 1세트에서 서브에이스가 단 한 개도 없었다. 또한 서브 성공률은 56%에 그쳤다.

그러나 2세트부터 라이바키나의 서브가 살아났다. 먼저 브레이크하며 2-0으로 앞서간 라이바키나는 불안했던 리턴도 정확해졌다. 자베르는 1세트와 비교해 좀처럼 실책을 하지 않는 라이바키나를 상대로 고전했다. 라이바키나는 3-1에서 듀스 접전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4-1로 점수 차를 벌린 라이바키나는 강한 서브로 상대를 공략하며 6-2로 2세트를 잡았다.

▲ 온스 자베르가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온스 자베르가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마지막 3세트 초반에도 라이바키나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첫 게임을 브레이크한 그는 3-1로 리드했다. 자베르는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고비처에서 터지는 라이바키나의 강서브에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라이바키나는 서브와 공격은 물론 네트 플레이에서도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6번째 게임을 지켜내며 4-2로 달아난 그는 승기를 잡았다. 결국 라이바키나가 3세트를 6-2로 잡으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라이바키나는 자베르와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서브에이스는 두 선수 모두 4개를 기록했고 첫 서브 성공률은 라이바키나가 60%, 자베르는 54%를 찍었다. 범실은 라이바키나가 자베르(23개)보다 10개나 많은 33개를 범했지만 29개의 위너를 기록하며 '공격 테니스'의 진수를 보여줬다.

한편 TV채널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 SPOTV NOW는 이번 윔블던 주요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이번 윔블던은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 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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