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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던져줘"→"볼배합 섹시하네요"…이런 올스타전 없었다

작성일: 2022.07.21 03:4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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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42년 만에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은 5만 2518명의 관중과 수많은 전국 시청자 앞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폭스스포츠가 중계한 이 경기는 직관 관중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평소보다 현장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경기 전후 인터뷰가 수시로 이뤄졌고 경기 중인 선수들도 마이크를 차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야구 경기 중 마이크 착용이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그런데 이전까지는 내야수나 외야수들만 여기에 참여했다. 투수와 포수의 대화까지는 듣기 어려웠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 토론토 투수 알렉 마노아가 '명예의 전당 투수' 존 스몰츠 해설위원의 사인대로 결정구를 던졌다.
▲ 토론토 투수 알렉 마노아가 '명예의 전당 투수' 존 스몰츠 해설위원의 사인대로 결정구를 던졌다.

경기 중에는 투수가 포수 아닌 해설위원과 사인을 맞추는 재미있는 장면도 나왔다. 

알렉 마노아(토론토)는 2회 아메리칸리그 두 번째 투수로 나와 윌리엄 콘트레라스(애틀랜타)와 작 피더슨(샌프란시스코)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제프 맥닐(메츠) 상대로는 2구 만에 볼카운트 0-2를 만들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2사 주자 없는 여유 있는 상황을 맞이한 마노아는 팀 동료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가 아닌 다른 이에게 말을 걸었다. 해설을 맡은 존 스몰츠에게 결정구로 뭘 던지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스몰츠가 "백 풋 슬라이더(타자 뒷발 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주문하자 "와, 섹시하네요"라고 놀라더니 정말 그 코스로 공을 던졌다.

문제는 이 공이 맥닐의 발에 맞았다는 점. 스몰츠는 "노 노 노"라며 당황스러워했다. 다행히 맥닐이 웃으며 이 상황을 넘겼다. 맥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노아가 스몰츠가 낸 사인대로 던졌다는 얘기에 "(스몰츠와)얘기해 봐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노아는 2사 1루에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까지 삼진으로 잡고 자신의 이닝을 마무리했다. 1이닝 3탈삼진. 그러나 맥닐에게 내준 몸에 맞는 공 탓에 1이닝 퍼펙트에는 실패했다. 

마노아는 아쿠냐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은 뒤 껑충 뛰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면서 "세 방 날렸다! 가자아아아"고 소리치며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했다. 이 장면 역시 마이크 덕분에 생생하게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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