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행운의 부적 같은 느낌이다.”
김혜성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김혜성은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전 경기(9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356타수 107안타) 3홈런 36타점 29도루 OPS 0.747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줄이면 더욱 뛰어나다. 타율 0.386(44타수 17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팀 공격의 선봉장을 맡고 있다.
김혜성의 빼어난 타격 능력에 이날 경기를 중계했던 이승엽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석 위치가 1회(데이비드 뷰캐넌 상대)보다 7회(이상민 상대) 조금 더 투수 쪽으로 붙어있다. 30cm 정도 타석 위치가 다르다. 타석 위치를 조금 바꾸는 것이라도 타자들에게는 굉장한 차이다. 김혜성은 한 경기에서 투수 유형에 따라 타석 위치를 변경하는 아주 영리한 방법을 선택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에 김혜성은 “타석 맨 뒤에서 반 보 앞쪽에 선다. 잘 안 맞는 투수는 위치를 조정한다. 타격 코치님이 말씀해주시면 그 조언대로 한다. 코치님을 믿고 따르는 편이라 말을 잘 듣다 보니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 이제 후반기 두 경기를 했다. 야구는 시즌이 긴 스포츠다. (뛰어난 타격감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를 끝내고 더그아웃을 떠나는 김혜성의 헬멧에는 오만원권이 있었다. 지폐가 지갑이 아닌 헬멧에 있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상황, 김혜성은 웃으며 이 상황을 설명했다. “강병식 타격 코치님이 처음에 천 원, 다음에 만 원을 헬멧에 넣어주셨다. 그다음 어떤 팬께서 5만 원을 주시며 ‘헬멧에 넣어달라’고 말해 만원에서 5만 원으로 지폐를 바꾸게 됐다”고 얘기했다.
이어 “전반기 끝나가기 조금 전부터 (헬멧에 지폐를) 넣었다. 잘 맞는 것 같다. 운이 좋은 것 같다. 행운의 부적 같은 느낌이다. 코치님도 그런 의미로 (지폐를) 넣어주셨다”고 덧붙였다.
행운의 부적에 힘입은 김혜성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빼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오만원권과 김혜성의 동행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