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하성(2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후반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호수비도 펼쳤는데, 미국 현지 중계진은 먼저 감탄한 뒤 경험 부족에서 나온 아쉬운 판단을 지적했다.
김하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씨티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39에서 0.240으로 약간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5-8로 역전패해 2연승을 마감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김하성은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후 좌전 안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0-2로 몰린 가운데 메츠 선발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4구째 시속 93.4마일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후반기 3경기 만에 나온 첫 안타였다.
이후 타석에서는 잠잠했다. 0-0으로 맞선 4회초 2사 후 오스틴 놀라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김하성이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공격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1-5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3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8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1, 2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샌디에이고는 6회초 에릭 호스머의 1타점 적시 1루타로 힘겹게 1-0 리드를 잡았으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6회말 대거 5점을 내주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가 메츠 4번타자 피트 알론소에게 한 방을 얻어맞은 게 컸다. 6회말 시작부터 스탈링 마르테에게 안타,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알론소에게 밋밋하게 들어가는 슬라이더를 던져 좌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김하성은 호수비를 펼치고도 아쉬움을 삼켰다. 머스그로브가 1사 후 다니엘 보겔백을 볼넷으로 내준 뒤 닉 마르티네스가 공을 이어 받은 상황. 김하성은 마크 칸하의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가기 전에 슬라이딩하며 포구하는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이때 발이 느린 선행주자 보겔백이 2루 근처에 다 오지는 못한 상태라 2루 송구를 시도할 수 있었지만, 김하성은 1루를 선택했다.
미국 ESPN 해설위원 에두아르도 페레스는 "김하성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다만 누군가는 왜 2루로 먼저 던지지 않았냐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1루로 던졌는데, 여기서는 그 문제는 잠시 잊어도 좋을 것 같다. 2루로 던지는 것을 망설였다면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고, 보겔백이 어떤 선수(발이 느린 선수)인지 잘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래서 1루로 먼저 던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스터는 그래도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김하성이 1루로 송구한 뒤에 '나 여기 있었는데'라는 표정으로 쳐다봤다"고 지적했는데, 페레스는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온 지 2년 정도 됐다. 주자와 관련해 경험이 많았더라면 아마 2루로 던졌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중계진은 "그래도 유격수로서 수비 범위는 엄청나다. 수비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샌디에이고는 결국 추가 실점을 했다. 루이스 길롬의 타구가 좌익수, 3루수, 유격수 사이로 떨어지는 적시타가 돼 1-4가 됐고, 토마스 니도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연달아 터져 1-5로 벌어졌다.
샌디에이고는 7회말 3점을 더 내줘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무사 1, 3루 위기에서 알론소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2사 2, 3루에서 칸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1-8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8회초 오스틴 놀라의 1타점 적시타로 2-8로 쫓아가고, 9회초 매니 마차도와 호르헤 알파로의 1타점 적시타로 4-8까지 따라붙었다. 9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는 호스머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한 점을 추가해 5-8까지 추격했으나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