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 사인회에 나선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 팬 사인회에 나선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축하 받으며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

롯데 자이언츠 '빅보이' 이대호(40)가 첫 은퇴투어 경기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두산 베어스는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전에서 이대호의 은퇴투어 첫 테이프를 끊기로 했다. 

두산은 이대호의 은퇴투어 기념 선물로 이천 달항아리를 준비했다. 달항아리에는 이대호의 좌우명인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은퇴투어 행사에서는 이대호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증정하고, 두 팀 선수단은 잠실야구장와 롯데 엠블럼, 그리고 이대호의 애칭인 '빅 보이'를 테마로 한 은퇴기념 패치를 모자에 부착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대호의 첫 은퇴투어 경기를 앞두고 대타자와의 작별에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올해 은퇴하겠다고 했는데, 페이스가 좋지 않나"라며 일찍이 끝을 정해둔 이대호의 선택에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대호를 4번타자로 기용하면서 "이대호 선수의 날이기 때문이다. KBO 역사상 최고의 4번타자 가운데 한 명일 것이다. 그리고 KBO 역사상 최고의 타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은퇴를 결정하고 맞이한 올 시즌 88경기에서 타율 0.328(335타수 110안타), 12홈런, 49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7월 들어 타율 0.234(64타수 15안타), 3홈런, 8타점으로 페이스가 떨어져 있긴 하나 타율 부문 4위로 여전히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01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지명된 이대호는 KBO리그 통산 19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6913타수 2130안타), 363홈런, 1373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두산 경기를 묻자 "2010년 준플레이오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발목을 다친 상태에서 테이핑을 하고 진통제를 여덟 알 정도 먹고 경기에 나갔다. 마지막 타석에선 고통을 참고 죽기살기로 쳤는데 홈런이 나와 기쁘게 부산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수훈 인터뷰 때도 어지러워서 머리가 빙빙 돌았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 이대호가 준비한 팬 선물용 모자와 감사 카드 ⓒ 롯데 자이언츠
▲ 이대호가 준비한 팬 선물용 모자와 감사 카드 ⓒ 롯데 자이언츠

두산과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두산 내야수 오재원을 언급했다. 이대호는 "몇 년 전 오재원과 사건이 있었다. 이제서야 이야기하지만 워낙 친한 사이다. 우리 팀이 지고있던 상황이어서 우스운 모습 보일 수 없었던 것이지 절대 상대팀을 기분 나쁘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워낙 착하고 좋은 동생이다. 혹시라도 기분 상하셨을 두산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떠나는 길이니 예쁘게 봐 주셨음 좋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첫 은퇴 투어를 준비한 두산에는 "행사를 준비해 주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을 것 같다. 또 나를 위해 시간내어 찾아와 주신 롯데팬과 두산팬 모두께 감사하고 이렇게 축하 받으며 떠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이대호는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사비로 모자 3000여 개를 특별히 제작했다. 각 구단 은퇴투어를 할 때마다 팬과 상대 선수단에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대호는 감사 카드에 "지난 21년 동안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너무나 행복했고 즐거웠다. 잊지 않고 보답해드리겠다. 덕분에 감사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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