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외야수 문상철. ⓒ곽혜미 기자
▲ kt 외야수 문상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kt 이강철 감독은 28일 키움과 경기를 앞두고 뜻밖의 선택을 했다. 26일 연타석 홈런, 27일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내보내고 문상철에게 1루를 맡겼다. 문상철은 올해 6경기에서 안타가 하나도 없었다. 

이 선택이 신의 한 수였다. kt 위즈는 문상철의 활약을 앞세워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문상철은 다승 공동 4위(10승) 평균자책점 2위(1.92)에 올라 있던 키움 선발 안우진을 상대로 안타 3개, 장타만 2개를 터트렸다. 3회 2루타로 반격에 앞장섰고, 4회에는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만년 유망주' 문상철은 5월 4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1군에서 제외됐다. 24일 1군에 재합류했지만 2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6경기 8타수 무안타, 4사구 없이 삼진만 5번 당했다.

시즌 첫 출전이었던 5월 13일 키움전에서는 안우진과 김재웅, 문성현을 상대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었다. 문상철의 1루수 선발 기용이 상대 전적 우위 때문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문상철은 이 의외의 선택을 해답으로 바꿔놨다. kt는 2회까지 안우진을 상대로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온 문상철이 흐름을 돌렸다. 안우진의 시속 150㎞ 직구를 당겨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만들었다. 0-1로 끌려가던 kt는 심우준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조용호의 안타와 배정대의 땅볼 타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문상철은 다음 타석에서 또 한번 장타력을 발휘했다. 2사 1루에서 안우진의 시속 148㎞짜리 슬라이더를 밀어서 좌중간 담장 밖으로 보냈다. 문상철의 시즌 첫 홈런이자 안우진의 세 번째 피홈런이다. 

6회에는 2사 후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신본기가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려 점수가 5-2까지 벌어졌다. kt는 이후 3점을 더 달아났다. 문상철의 안타를 시작으로 5타자가 연속 출루했고, 배정대가 3타점 3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8회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야시엘 푸이그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장타가 될 수도 있었다. 사이클링 히트가 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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