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썰렁하게 끝났다 ⓒ곽혜미 기자
▲ 2022년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썰렁하게 끝났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이 너무나도 조용하게 끝났다. 예년에 비해 트레이드 논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시선이 나오는 가운데, 이미 간극이 벌어진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결국은 ‘몸 사리기’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설득력을 얻는다.

올해 트레이드 마감시한(7월 31일)을 앞두고 팬들의 시선을 모을 만한 소식은 없었다. 10개 구단이 모두 조용하게 이 시기를 지나쳤다. KBO리그 역사상 트레이드 마감시한(2020년은 코로나19 사태로 8월 15일 연장)을 앞두고 단 한 건의 이적도 없었던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2014년에는 7월 트레이드가 하나도 없었고, 전반적으로 트레이드 성사 건수 자체가 많지 않았다.

트레이드 논의는 언론이나 팬들, 그리고 선수 당사자들 모르게 조용히 이뤄진다. 그냥 이름만 언급되고 문의하는 수준은 1년 365일 내내 있다고 해도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니다. 계속해서 논의는 오간다. 다만 90% 이상의 대다수 트레이드들이 이 단계에서 별다른 성과 없이 엎어진다. “트레이드 대상이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고 그대로 묻히는 경우가 이런 사례다.

진전한다고 해도 여러 난제들이 있고, 결국 성사되는 트레이드는 극소수다. 그나마 원안대로 되는 경우는 더 적다. 한 전직 단장은 “트레이드 논의는 1년 내내 항상 있다. 프런트에서 주도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체크해달라고도 하고, 간혹 현장에서 카드를 맞춰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7월 트레이드 시장이 소극적이었던 건 결국 승부수를 던지기를 주저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라고 분석했다.

이미 양극화된 순위표에서 이유를 찾는 이들도 있다. 7월 말 현재 선두 SSG와 최하위 한화의 경기차는 이미 35경기까지 벌어졌다. 5위 KIA와 6위 두산의 경기차도 6경기다. 물리적으로 엎지 못할 차이는 아니지만, 단시간에 따라갈 수 있는 격차도 아니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현시점 6위 아래의 팀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나올 가능성은 5%도 채 안 된다. 그만큼 많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하위권 팀들이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기는 어려웠다. 하위권 팀들은 아무래도 취약 포지션 보강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데, 이를 7월 시장에서 보강하려면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5강이 보인다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러기도 애매했다.

하위권 구단 단장은 “카드가 잘 맞지 않았다. 굳이 트레이드를 한다면 지금보다는 차라리 오프시즌에 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다수 하위권 팀들이 뭔가의 적극적인 활로를 모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권은 상위권 나름대로 서로의 이익이 걸려 있다. 트레이드 시장은 기본적으로 우리 팀의 전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이지만, 상대 팀에게 어떤 전력 플러스 효과를 줘서는 안 된다는 이율 배반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몇몇 구단이 여럿 트레이드 문의를 받았지만 끝내 구체적인 진전을 시키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트레이드가 없었던 대신 각자의 방식으로 후반기 승부수를 띄운 상황이다. 두산과 롯데는 외국인 선수들을 교체하며 막판 스퍼트를 벼르고 있다. 특히 성민규 단장 체제에서 외국인 선수 중도 교체가 없었던 롯데가 두 명의 선수를 모두 교체한 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전력 이동 없이 순위표 양극화가 해결될 수 있을지도 후반기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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