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준(왼쪽)과 조지 루프는 경기 전부터 설전을 펼치고 있다. ⓒ로드 FC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오는 14일 이윤준과 맞붙는 조지 루프(34, 미국)는 UFC 밴텀급·페더급 출신으로 15승 12패 1무 전적의 베테랑이다. 185cm에 이르는 큰 키가 위협적이다.

저돌적인 경기 성향처럼 입도 꽤 거칠다. 로드FC에서 첫 경기를 치르기 전부터 독설을 뿜기 시작했다. 루프는 지난 3월 로드FC와 전속 계약을 맺고 나서 SNS에 로드FC 밴텀급·페더급 선수들을 향해 "누가 첫 번째 '미스터 정'이 될 것인가"라고 큰소리쳤다.

루프가 말하는 '미스터 정'은 UFC 페더급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다. 루프는 2010년 WEC 51에서 정찬성에게 하이킥으로 실신 KO승했다.

루프는 며칠 후 SNS에 로드FC 챔피언 두 명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과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을 향해 "인생에 패배를 새겨라. 나에게 벨트를 보내라"고 도발했다.

그러자 이윤준이 반응했다. SNS에 "정신 못 차린 UFC 퇴출 선수가 또 있네"라면서 "밴텀급이든 페더급이든 만만하지 않다는 걸 보여 주겠다"고 했다.

서로를 향해 이를 가는 두 선수는 곧 케이지에서 만난다. 이윤준과 루프는 오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31 코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으로 맞붙는다.

▲ 조지 루프가 이윤준을 도발하기 위해 SNS에 올린 사진 ⓒ조지 루프 트위터
루프는 지난달 26일 SNS에서 이윤준을 다시 자극했다. 2013년 이윤준이 출전한 로드FC 경기에 정찬성이 세컨드 자격으로 함께한 사진을 올리면서 "'리틀 좀비'는 분명히 정찬성의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썼다.

또 아래에 정찬성이 자신에게 하이킥을 맞고 누워 있는 사진을 올렸다. 루프는 정찬성을 가리키면서 "이윤준이 벨트를 걸지 않는 이유"라고 자극적으로 썼다. 이번 경기가 밴텀급 타이틀전이 아닌 페더급 논타이틀전으로 진행되는 것을 비꼰 것. 자신에게 질 것 같으니 벨트를 걸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루프가 말한 대로 이윤준은 정찬성의 1호 제자로 알려져 있다. 3년 동안 코리안 탑팀에서 함께하다가 2013년 1월 정찬성이 코리안 좀비 MMA 체육관을 차리며 독립할 때 따라 나왔다.

이윤준은 "정찬성을 보고 종합격투기 선수 꿈을 키웠다. 그와 함께 훈련하고 싶은 마음에 혈혈단신으로 상경했다. 내 목표는 (정)찬성이 형을 뛰어넘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2013년 로드FC 11에서 데뷔할 때 정찬성이 세컨드로 나와 같이 싸웠다.

그런데 정작 지금은 이윤준이 정찬성과 엮이는 사실을 불편해 했다. 경기 11일을 앞두고 "나는 (정)찬성 형의 제자가 아니다. 예전에 같은 팀에서 훈련한 스파링 상대였을 뿐이다. 지금 나는 압구정짐으로 옮겼다. 완전히 남남이다. 아무 관련 없는 사진을 올린다. '진짜 맞고 싶어서 미쳤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씩씩댔다.

이윤준은 2013년 말 정찬성과 갈라졌다. 코리안 좀비 MMA에서 나와 당시 로드FC 공식 체육관이었던 서두원짐(현재 압구정짐)으로 소속을 옮겼다.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화끈한 경기력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4년 12월 이길우를 꺾고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에게 판정승하고 8연승을 달렸다. 로드FC 최다 연승 기록이다.

이윤준과 루프가 맞붙는 로드FC 31 메인이벤트는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과 미들급 파이터 이둘희의 경기다. 두 체급 차이가 나는 두 선수는 무제한급을 조건으로 싸운다. 메인 카드 세 번째 경기에서는 일본 격투기 단체 딥 미들급 챔피언 최영이 윤동식을 상대로 8년 6개월 만에 국내 복귀전을 치른다.

한편 정찬성은 2013년 8월 전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31, 브라질)와 페더급 타이틀전 패배를 끝으로 2014년 10월부터 서울 소재 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옥타곤 복귀가 가능하다.

로드FC 31 대진

[무제한급] 권아솔 VS 이둘희
[페더급] 이윤준 VS 조지 루프
[미들급] 윤동식 VS 최영
[69kg 계약 체중] 정두제 VS 브루노 미란다
[스트로급] 후지노 에미 VS 홍윤하
[밴텀급] 최무송 VS 알라텡헬리

로드FC 영건스 28 대진

[라이트급] 란하오 VS 김경표
[페더급] 김원기 VS 이창주
[라이트급] 기원빈 VS 임병하
[페더급] 정영삼 VS 양재웅
[라이트급] 정제일 VS 조영준
[플라이급] 박노명 VS 왕더위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