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곽혜미 기자
▲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최민우 기자]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올해 한화는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부상 낙마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나란히 부상으로 일찌감치 낙마한 탓이다. 새로운 투수들을 찾아 나섰지만, 시장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그사이 한화는 속절없이 추락했고 사실상 올 시즌도 최하위가 유력하다.

하지만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 한화는 다른 팀들보다 빠르게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로 새로운 원투펀치를 구축했고, 이들이 생각보다 일찍 KBO리그 적응을 마친 덕에 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한화 이글스 예프리 라미레즈.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예프리 라미레즈. ⓒ연합뉴스

라미레즈와 페냐도 한국 야구에 빠르게 정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도 상대 타자들의 분석 자료를 구비해 두 투수들에게 전했고, 이들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타자들의 장단점을 익혔다.

여기에 라미레즈와 페냐가 같은 국적이라는 점도 적응에 도움이 됐다. 이들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타국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유대감을 형성했다. 또 미국에서도 친분이 있었던 덕에 서로 의지하며 한국에 적응했다.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한화 이글스

그 결과 라미레즈는 6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39를 기록하며 호투를 펼쳤다. 페냐도 지난달 30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실점 6탈삼진을 기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선보이며 KBO리그 첫승을 수확했다.

새로운 원투펀치를 중심으로 한화는 안정적인 5선발을 구축했다. 또 이들의 활약이 투수진에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는 게 사령탑의 판단이다. 수베로 감독은 “야구는 전염성이 있어 팀 분위기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가 긍정적인 기운을 미쳤다. 다른 선수들도 '내 동료가 5~6이닝 던지면, 나도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후반기 들어 투수들에게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분명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사령탑은 만족하지 않는다. 수베로 감독은 “라미레즈와 페냐가 다른 팀들이 이들을 세 번정도 만났을 때 평가해도 늦지 않다. 타자들도 새로운 투수들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적응을 마친 뒤에 다시 평가하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오자마자 적응하기 힘들었을텐데 잘해줘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선전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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