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윤진 덕수고 감독.  ⓒ스포티비뉴스DB
▲ 정윤진 덕수고 감독.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신월, 박정현 기자] “준비를 좀 했다. 영상을 50번 정도 돌려봤다.”

덕수고는 5일 신월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전에서 충암고를 11-8로 제압했다.

이날 덕수고는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16안타를 휘몰아쳐 상대 마운드를 곤경에 빠뜨렸다. 3번타자로 나선 1학년 외야수 박준순이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6번타자 2학년 포수 김재형도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공격의 선봉장으로서 제 몫을 확실하게 했다.

에이스 심준석은 3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동안 공 23개를 던지며 2볼넷 2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혀 이닝을 마무리하지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등판한 이종호가 위기를 벗어나는 등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뒤 만난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이겨서 기쁘다. 이종호(승리투수)가 잘 던져줬다. 김재영을 비롯한 타자들도 잘해줬다. 3~5번 타자가 모두 1학년이었다. 1학년을 올해 정식 경기에 처음 기용했는데, 박준순(3번타자)이 잘해줬다. 그 효과를 받아 4~5번이 대량 득점을 하도록 이어졌다. 준순이가 제일 잘한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고교 좌완 NO.1이라 불리는 충암고 3학년 윤영철도 덕수고의 불방망이를 막아낼 수 없었다.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서 3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6탈삼진 6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4경기에서 62이닝 동안 단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지만, 대량 실점하며 개인 최다 실점을 하게 됐다.

▲ 덕수고가 충암고 에이스 윤영철 공략에 성공하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다.  ⓒ곽혜미 기자
▲ 덕수고가 충암고 에이스 윤영철 공략에 성공하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다. ⓒ곽혜미 기자

상대 에이스를 공략한 비결에 정 감독은 철저하게 대비를 했다고 밝혔다. “준비를 좀 했다.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되면 치고, 낮으면 안치는 전략으로 준비했다. 이외에도 득점권에 주자가 있거나 1,2루, 만루 상황에서는 몸쪽으로 깊게 들어오는 직구에 (타격 타이밍을) 앞에 두고 치는 것들을 준비했다. 영상을 50번 정도 돌려봤다”며 비결을 전했다.

덕수고는 충암고를 꺾으며 16강전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도 만만치 않다. 올 시즌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만나 3-4로 패하며 우승을 내준 경남고다. 대회 초반부터 우승 후보들을 연이어 만나야 하는 쉽지 않은 일정이다.

정 감독은 “(핵심 불펜 투수와 유격수가 없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한다. 언젠가는 심준석이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덕수고와 경남고의 16강전 경기는 8일 오전9시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덕수고가 지난 황금사자기의 아픔을 되갚아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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