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윤산흠.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윤산흠.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감정을 전하고 싶었어요.”

한화 이글스 윤산흠(23)의 선수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영선고를 졸업한 뒤 프로 무대를 노크했지만, 윤산흠의 이름을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2019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햇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방출됐다. 하지만 야구를 놓지 않았던 윤산흠은 독립리그 스코어본 하이애나들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지난해 입단 테스트를 거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올해부터 윤산흠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고 구속 151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낙차 큰 커브로 상대 타이밍을 뺏어낸다. 지난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인생투를 펼쳤다. 4-1로 앞선 8회 1사 2,3루 때 마운드에 선 윤산흠은 박동원과 류지혁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윤산흠은 빠른공을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찍은 뒤, 주무기인 커브를 낮게 떨어뜨려 상대를 요리했다.

윤산흠은 조금씩 중요한 순간에 기용돼 경험을 쌓고 있다. 경기에 나설수록 노하우도 생겼다. 그는 “불펜에서 준비할 때 여유가 생겼다”며 “마무리 투수가 꿈이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세이브를 올려보고 싶다”며 승부를 결정짓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

▲한화 이글스 윤산흠.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윤산흠. ⓒ한화 이글스

최근에는 스페인어를 공부했다. 유창한 수준은 아니지만,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으로부터 스페인어를 배웠다.

윤산흠은 “감독님과 스페인어로 인사 정도는 한다. 또 컨디션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원래 스페인어는 전혀 하지 못했는데, 통역을 거치면 감정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했다.

덕분에 외국인 선수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 모두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공용어로 스페인어를 구사한다. 윤산흠은 “둘 모두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특히 라미레즈는 더 친하다. 서로 잘 챙겨준다. 내가 스페인어를 하니까 신기해하더라. 아무래도 말이 통하니까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씽긋 웃었다.

훈련을 소화하고 경기 준비에 시간을 할애해도 빠듯하지만, 윤산흠은 외국어 공부까지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간절했던 마음으로 야구를 해왔고, 수베로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싶은 욕심에 스페인어를 배웠다. 윤산흠은 “앞으로 야구를 더 잘하고 싶다”며 밝은 미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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