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대니 웰백이 장염 증세에도 맹활약했다.
▲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대니 웰백이 장염 증세에도 맹활약했다.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개막전부터 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더 씁쓸하게 할 소식이 전해졌다. 상대 공격수가 정상이 아닌 몸 상태로 맨유 수비진을 격파했다.

맨유는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전에만 파스칼 그로스에게 두 골을 허용했고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유일한 득점 역시 상대 자책골이었다.

이날 0의 흐름에 균형을 가한 건 맨유 출신의 대니 웰백(브라이튼)이었다. 웰백은 전반 30분 페널티박스 안을 파고든 뒤 예리한 패스로 그로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외에도 5개의 슈팅과 3차례 기회 창출 등 맨유 사냥의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웰백에게 맨유는 친정팀이다. 맨유 유스 출신인 그는 2008-09시즌 맨유 1군 데뷔에 성공했다.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부상과 부진 속에 142경기 29골 21도움의 기록을 남기고 2014년 맨유를 떠났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올드트래포드에서 당당히 제 기량을 뽐냈다.

웰백이 활약이 더 놀라웠던 건 그의 몸 상태 때문. 그는 경기 전부터 심한 장염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선제골을 도운 대니 웰백(브라이튼)
▲ 선제골을 도운 대니 웰백(브라이튼)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장염으로 인해 웰백의 맨유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그레이엄 포터 감독은 그의 출전 의지를 막을 수 없었다”라며 포터 감독의 말을 전했다.

포터 감독은 “장염이 올드트래포드에서 뛰겠다는 웰백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그는 경기를 뛰기 위해 변기를 몸에 묶었을 것이다”라며 엄청났던 웰백의 각오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록 장염이 웰백의 속도를 느리게 했지만 그는 놀라웠다. 최고의 활약이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체 역시 “웰백은 브라이튼을 위해 어디에든 있었다. 공 소유권을 지켜내는 그의 모습은 맨유의 진짜 문제를 드러나게 했다”라며 맨유전 활약을 말했다.

끝으로 ‘데일리 스타’는 “웰백이 경기력과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훌륭한 시즌을 보내게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