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텐 하흐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뉴스/REUTERS
▲ 에릭 텐 하흐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해리 레드냅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한 믿음을 보였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12년 만에 맨유로 돌아오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세계를 넘어 역사상 최고가 된 뒤 친정팀으로 돌아온 그림에 많은 팬이 환호했다.

그러나 화려한 왕의 귀환이 되는 데는 실패했다. 직전 리그 2위를 차지했던 맨유는 경기력 기복 속에 추락했다. 우승 경쟁팀은 물론 중하위권 팀과의 대결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결국 6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5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무려 11점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도 좌절됐다.

호날두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었다. 리그에서 18골을 넣었지만, 강팀과의 대결에선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했다. 꾸준히 출석 도장을 찍던 UCL도 나설 수 없다.

UCL 출전을 갈망하는 호날두는 이적을 요청했다. 가족 사정을 이유로 팀 훈련에도 불참했다. 숱한 이적설에도 침묵을 지켰다. 이적을 원하지만 쉽게 떠나지 못하는 상황에 팀 분위기를 흐린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등을 이끌었던 레드냅 감독은 호날두가 맨유에 잔류해도 문제 될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레드냅 감독은 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을 통해 “난 경험을 통해 고참급 선수가 불행할 때 얼마나 드레싱 룸이 영향을 받는지 알고 있다”면서도 “다른 팀의 관심이 없어서 호날두가 잔류하더라고 맨유에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날두가 처한 상황에도 프로 의식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레드냅 감독은 “여전히 호날두는 누구보다 훈련장에 먼저 오고 늦게 가면서 열심히 할 것이다. 또 경기에 나설 땐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런 점이 현재 최고의 호날두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뒤에서 모두가 만족할만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호날두 역시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팀이 그를 원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고 그가 갈 곳도 없어 보인다”라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레드냅 감독은 “갑자기 어떤 팀이 튀어나오지 않는다면 맨유와 호날두의 동행은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호날두 역시 다른 사람들을 화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진로가 결정되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만이 호날두보다 많은 골을 넣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그는 여전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한편 훈련량이 부족했던 호날두는 노리치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후반 8분 교체 투입됐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고 맨유도 1-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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