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말론 베라(29, 에콰도르)도 UFC 밴텀급 타이틀 도전권 경쟁에 당당히 이름을 내밀었다. 

14일(한국 시간) 미국 샌드에이고 페창가아레나에서 열린 UFC 온 ESPN 41 메인이벤트 밴텀급 경기에서 전 UFC 밴텀급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37, 미국)를 4라운드 2분 16초 하이킥 KO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UFC 밴텀급은 군웅할거 시대를 맞았다.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 밑으로 페트르 얀·TJ 딜라쇼·조제 알도·코리 샌드헤이건·메랍 드발리시빌리 등 맹수들이 우글우글하다.

송야동·리키 시몬·션 오말리·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 등 젊은 강자들도 성장 중이다.

베라는 새 세대 선두주자다. 2014년 TUF 라틴아메리카에 참가하고 UFC에 진출한 뒤 꾸준히 강자와 대결하면서 성장했다. 이번이 UFC 스무 번째 출전.

션 오말리를 TKO로 꺾고, 프랭키 에드가를 KO로 잡은 베라는 이번에는 전 챔피언 크루즈까지 피니시로 이겨 존재감을 뽐냈다. 총 전적 28전 20승 1무 7패가 됐다.

베라는 물 위를 떠다니는 소금쟁이처럼 스텝을 밟는 크루즈의 움직임에 현혹되지 않았다. 난타전 경험이 풍부해 크루즈의 연타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압박을 계속했다.

1, 2라운드 유효타 횟수에서 점수를 내줬으나 급하지 않았다.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3라운드 스트레이트로 크루즈에게 다운을 빼앗고 공세를 이어 갔다.

체력이 떨어진 크루즈가 집중력을 잃어 갈 때, 결정타를 날렸다. 오른손으로 펀치를 칠 것처럼 페이크를 준 뒤, 크루즈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숙이며 빠져나가려고 할 때 왼발 하이킥을 찼다. 크루즈가 쓰러지자 파운딩 연타로 경기를 끝냈다.

크루즈는 충격이 컸다. 경기가 끝난 뒤 일어나려고 했지만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했다. 2020년 5월 헨리 세후도에게 TKO패 하고 경기를 너무 일찍 말렸다며 레퍼리를 크게 원망했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다. 

크루즈는 세후도와 경기에 이어 두 번째 (T)KO패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2연승으로 흐름이 좋았으나, 젊은 강자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이 UFC 10번째 출전. 옥타곤 전적 7승 3패, 총 전적 29전 24승 5패가 됐다.

UFC 밴텀급은 다음 주부터 10월까지 빅 매치가 쭉 이어진다. 누가 챔피언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전력이 엇비슷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UFC 밴텀급 주요 경기 일정

8월 21일- 조제 알도(3) vs 메랍 드발리시빌리(6)
9월 18일- 코리 샌드헤이건(4) vs 송야동(10)
10월 23일- 페트르 얀(1) vs 션 오말리(13)
10월 23일- 알저메인 스털링(C) vs TJ 딜라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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