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역삼동, 박대현 배정호 정형근 기자] 5성급 호텔 침대로 유명한 매트리스 전문 제조기업 '베스트슬립'의 서진원 대표는 국내 체육계에서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

이승우(축구) 유영(피겨 스케이팅) 김민지-김민선(배드민턴) 등 수많은 스포츠 스타에게 유망주 시절부터 조건없는 후원을 이어왔다. 대학 병원에서 선수 체형과 수면 습관을 측정하고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매트리스를 제작해 지원하고 있다.

베스트슬립은 우수한 제품성을 바탕으로 5성급 호텔을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촌과 대기업, 대학 기숙사 등에 꾸준히 매트리스를 납품하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게임과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에 매트리스를 공급한 바 있다.

사용자 친화적인 체험관으로도 선호도가 높다. 서울 7개 지역을 필두로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33개 지역에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수면의 질은 선수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최소 8시간 수면과 낮잠 2시간 원칙을 고수하기로 유명하다. "수면 시간을 훈련, 미팅만큼이나 똑같이 스케줄링한다"고 공언할 정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아예 수면 전문 코치를 따로 두고 잠을 조절한다. 이밖에도 무하마드 알리, 톰 브래디, 세레나 윌리엄스 등 많은 스타플레이어가 취침 관리에 신경을 쏟는다.

▲ 베스트슬립 서진원 대표는 종목 불문 '유망주 후원'을 이어 가고 있다. ⓒ 역삼동, 배정호 기자
▲ 베스트슬립 서진원 대표는 종목 불문 '유망주 후원'을 이어 가고 있다. ⓒ 역삼동, 배정호 기자

서 대표는 "스포츠 선수에게 수면은 굉장히 중요하다. 퍼포먼스 질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스포츠 팬으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종목을 가리지 않고 후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베스트슬립 제품은 '이승우 침대'로 통한다.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인 17살 때부터 이승우의 수면 질을 책임져 왔다. 기량이 만개한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10대 유망주를 후원한 계기가 궁금했다.

"이승우 선수 같은 경우는 주변에서 기대주라고 호평은 하는데 수면과 관련된 지원은 좀 미비해 보였어요. 정말 좋아하는 선수라 '우리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어떨까' 싶었죠. 그게 시작이었어요."

"(이승우 선수가) 17살일 때 처음 연을 맺었어요. 매트리스가 불편하다는 인터뷰 기사를 읽고 맞춤형 매트리스를 제공해 드렸죠. 실제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에서 체형을 다 측정해 드렸어요.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깨와 허리, 골반 특성에 최적화된 제품을 제작했죠. 피겨 스케이팅 유영 선수도 (과정이) 비슷해요. 경기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만족해 했습니다."

이승우와 유영, 손연재(리듬체조) 등을 후원한 지 10년 가까이 됐다. 서 대표는 진정성을 중시했다. 베스트슬립의 물밑 지원이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을 띠는 이유다.

"(앞으로도) 진정성을 갖고 후원을 이어 가고 싶어요. 수면은 스포츠 선수에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반 직장인과 비교하면 운동선수는 90분 안에, 특정 시간 내에 전부 쏟아 내야 하잖아요. 전날 잠을 못 자면 좋은 경기력으로 연결이 불가능하죠. 그 점을 계속 유념하며 후원을 지속할 생각입니다."

특정 종목에 국한하지 않는다. '셔틀콕 쌍둥이 신동'으로 평가받는 김민지(16) 김민선(16, 이상 치악고)이 현재 베스트슬립 후원을 받는 대표적인 유망주다. 체육을 넘어 예술계까지 영역을 넓혔다. 피아니스트 윤한과도 협업하고 있다.

"저희는 종목을 가리지 않습니다. 주로 축구를 후원하는 건 맞지만 비인기 종목에도 충분히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 있어요. 배드민턴 신동으로 평가받는 김민지 김민선 선수가 대표적이죠. 두 분께 모델 계약을 제시했고 매트리스 역시 제공하고 있습니다."

베스트슬립이 한국 체육계에서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물었다. 서 대표 대답은 간명했다. "선수 퍼포먼스 향상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강조했다. 기업 슬로건인 '베스트 플레이, 베스트슬립'과도 맞닿아 있다.

"넓게 보면 (지금은) 인지도를 쌓아가는 과정이에요. 저희는 꾸준히 스포츠 쪽으로 접근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좋은 매트리스에서 숙면을 취하면 선수의 경기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저희는 굳게 믿고 있거든요. 체육계와 접점을 이어 가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가고 싶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 속에서 얻는 뿌듯함이 상당히 큽니다. 선수 퍼포먼스가 향상될 때마다 희열감이 있죠. 앞으로도 기량 향상에 도움되는 제품 생산을 가슴에 새기며 후원을 이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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