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제로퀵 참사’가 잊히네… 안구정화 투구, 롯데는 내년 외국인 라인업 벌써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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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4월 좋은 출발을 보였던 롯데는 5월 이후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이더니 결국 승률과 순위가 동반 추락했다.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두껍지 못한 점도 분명했지만,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은 결정타였다.
올해 큰 기대를 모으며 영입한 우완 글렌 스파크맨, 그리고 엄청난 운동능력을 갖춰 롯데 ‘프로세스’의 상징적인 선수로 뽑혔던 외야수 DJ 피터스가 문제아들이었다. 피터스는 분명 번뜩이는 파워를 가지고 있었지만 방망이에 공을 맞히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스파크맨은 시즌 시작부터 계속 문제였다. 5월 5일 수원 kt전에서의 충격적인 제로퀵(0이닝 6실점)은 그 실패의 상징적인 대참사로 남았다.
그러나 실패를 인정한 뒤 영입한 두 외국인 선수가 괜찮은 활약을 하면서 팀 전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외야수 잭 렉스(29)는 안정적인 콘택트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돌아온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4)의 맹활약은 팀이 탄력을 붙일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해준다.
렉스는 29일 현재 시즌 28경기에서 타율 0.313, 4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0을 기록 중이다. 피터스만큼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는 타자는 아니지만 타율 자체는 훨씬 더 견고하다. 최근 26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던 경기는 7경기로 적었다. 허공을 가르는 피터스의 방망이에 질렸던 팬들로서는 체감적 차이가 더 클 만하다. 물론 외야 수비에 물음표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나름 투지 있는 플레이로 힘을 보탠다.
2020년과 2021년 롯데에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해 팀을 떠났던 스트레일리는 복귀 후 마이너리그에서의 설움을 떨쳐내려는 듯 맹렬하게 타자를 공략하고 있다. 물론 한창 좋았던 2020년 구위를 회복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때만큼 힘이 넘치는 느낌은 아니다. 그러나 힘만으로 에이스가 된 투수는 아니다. 장점들이 요소요소에서 다 살아있다.
28일 인천 SSG전에서도 라가레스에게 던진 슬라이더 실투가 2점 홈런으로 연결됐을 뿐, 나머지 투구 내용은 좋았다. 패스트볼 구속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고, 종으로 낙차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명불허전이었다. 체인지업 구사 비율도 높이면서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준 것도 눈에 들어온다. 4경기 평균자책점은 1.13,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96에 불과하다. 이미 2년을 뛴 선수다. 4경기라고 표본이 적다고 볼 수는 없다.
대체 외국인 선수는 내년을 바라본 포석도 있다. 외국인 선수는 말 그대로 포장지를 까봐야 한다. 하지만 다음 시즌 구상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들은 반 시즌 먼저 까본 선수들이다. 올해 최종 성적과 별개로 내년 외국인 선수 라인업 구상에는 도움이 될 만하다. 최소한 보험들은 안고 가는 셈이기 때문이다.
좌완 에이스 찰리 반즈에 재계약 제안서를 내밀 것은 확실시되는 가운데, 스트레일리도 그 기준에 다가가고 있다. 렉스는 팀의 내년 전반적인 포지션 구상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다. 그래도 장‧단점을 파악한 만큼 팀 내외 자원과 비교할 여건은 충분히 마련됐다. 한편으로 이들이 점점 재계약 대상자가 되어 간다는 건, 롯데의 남은 28경기에 더 탄력이 붙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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