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알라얀(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송경택 기자] 벤투호의 주장 손흥민이 투혼의 드리블로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승점 4)은 우루과이(승점 4)와 승점,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다득점에서 4골을 기록하며 2골에 그친 우루과이를 제치고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H조 최강을 만난 한국. 승리만이 필요했다. 특히 지난 2019년 ‘노쇼’ 논란을 일으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와의 맞대결이었기에 더 양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영향력이 발휘하기란 쉽지 않았다. 안면 부상으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뛰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5번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평소보다 타이밍이 다소 늦는 모습이었다. 킥 정확도도 떨어졌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보여줬고 증명했다. 후반 추가시간 중앙선 아래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온힘을 다해 질주를 시작했다. 순간 7명의 포르투갈 수비진이 손흥민을 둘러쌌다.
타이밍을 보던 손흥민은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황희찬을 포착했다. 정확한 침투 패스를 보냈고 황희찬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극적인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벤치에서 이 장면을 보던 호날두를 씁쓸하게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경기 막판 손흥민은 마스크를 손에 쥔 채 달리기도 했다.
앞서 2경기에서 손흥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벤투호의 주장으로 힘든 티를 낼 겨를은 없었다. 끝까지 버텼고 부상을 아랑 곳하지 않는 경합으로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마스크와 함께한 손흥민의 질주는 카잔에서 보여줬던 질주, 번리전 75m 드리블과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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